심경 전한 ‘도인비’, “중국서 성공, 끊임없는 노력 때문” 美언론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12.31 08: 20

 대기만성. 인고의 시간 끝에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이뤄낸 ‘도인비’ 김태상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다. 지난 2015 서머 시즌 중국 ‘LOL 프로 리그(이하 LPL)’에 입성한 김태상은 데뷔 4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이어 첫 롤드컵 출전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2019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태상은 2016년 2부 리그로 향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도 끈질기게 도전해 한시즌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계속 증명해왔다. ‘LPL 1000킬’ ‘첫 로컬 선수’ 등의 타이틀까지 획득해 LPL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한 김태상은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하며 “외지에서 성공하려면 소통, 마음가짐, 노력 등 많은 부분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터뷰 매체 ‘플레이어 트리뷴’은 김태상이 직접 전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가 설립한 ‘플레이어 트리뷴’은 미국의 4대 스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종목 스타들의 이야기를 담아 왔다. 클레이튼 커쇼부터 리버풀의 명감독 위르겐 클롭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기고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프로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좇아 중국 무대를 밟은 김태상은 그간의 노력들을 회상하며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에게 “돈만 원한다면 중국으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태상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그가 중국에 도착했을 때 한국인 게이머, 코치들은 100명이 넘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100명 중 12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김태상은 타지로 향한 게이머들이 실패하는 몇가지 이유로 ‘소통, 끊임없는 자기반성’의 부족을 꼽았다. LPL 무대를 선택한 이유로 “전세계 모든 LOL 리그 중 가장 재미있었다. 가장 즐겨 보았으며, 잠재력이 컸다”고 밝힌 김태상은 살아남기 위해 먼저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김태상은 “한국에 오는 많은 선수들이 혼자 있거나, 한국 선수들끼리만 이야기를 하더라”며 “나는 일찍이 공부를 시작해 팀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큰 장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태상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뒤 항상 피드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상은 “프로 선수는 성과에 자신의 실력이 달려 있다. 지고 있을 땐 나의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기 회의와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상은 이번 롤드컵 우승은 소속팀 펀플러스, 자신의 아내가 끝까지 믿고 함께해 가능했다고 밝혔다. 김태상은 “펀플러스에 합류 전 목, 등에 건강 상 문제가 있어 은퇴를 고려했었다. 펀플러스는 의지가 가능한 팀원들과 우수한 의료 환경을 제공했다”며 “아내는 처음 만났을때 부터 계속 옆을 지켜줬다. 힘든 중국 생활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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