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배우 마동석의 해였다. 관객에게 선보인 영화 모두 흥행을 성공시키며 충무로에서 자신의 입지를 또 한 번 굳건히 했다.
스크린에서 슈퍼 매치로 불리는 추석, 12월 연말 대전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가히 ‘흥행 카드’로 불릴 만한 해였다. 극장가를 ‘마블리’의 늪에 빠뜨린 것이다.
이원태 감독의 범죄 액션 ‘악인전’으로 제72회 칸영화제(2019)의 레드카펫을 밟은 마동석. 앞서 좀비물 ‘부산행’(감독 연상호)으로 칸영화제(2016) 측의 부름을 받았었지만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촬영으로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올해 참여한 것은 스스로에게도 의미 깊은 일이 됐다.


칸영화제에 공개되기 전인 5월 15일 국내 개봉한 ‘악인전’은 336만 4712명(영진위 기준)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200만 명이었다.
한편 추석을 겨냥해 9월 개봉한 액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는 거친 연휴 대전에서 홀로 흥행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260만)을 넘은 457만 3371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개봉 전 공개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나름의 유머코드와 액션을 갖췄지만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지 않아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은 ‘마블리’의 장점이 단점을 상쇄시킨 것이다. 관객들이 박웅철 캐릭터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마동석이 단발로 변신해 공개 전부터 웃음을 안긴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도 연말 대전에서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누적관객수가 242만 1870명(31일 오전7시 기준)을 돌파하며 당초 손익으로 책정된 240만 고지를 넘어섰다.

마동석은 ‘시동’에서 이전 작품들에선 보여준 적 없었던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 새로운 ‘손바닥 액션'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귀 뒤로 넘긴 단발머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의 흥행에 시너지를 냈다. 파괴력과 애교가 한데 섞인 무한한 배우인 셈이다.
영화배우 마동석을 오랫동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 관객들의 복인 듯싶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