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3명 시즌최다관중’ 부산 농구영신매치 흥행대박 터졌다[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2.31 23: 52

농구영신매치가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부산 KT는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농구영신 매치에서 창원 LG를 84-66으로 제압했다. 5연패서 탈출한 KT(14승 14패)는 5할 승률을 맞췄다. 9위 LG(9승 19패)는 3연패를 당해 최하위 오리온(8승 19패)에 반 경기차로 쫓겼다.
농구영신은 KBL의 최고히트상품이다.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농구영신이 개최됐다. 

평소보다 이른 경기시작 두 시간 전부터 사직체육관에 팬들이 몰려들었다. 지정석 2400석은 이미 일찌감치 예매가 끝난 상황. KT는 6천명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8천명 가까운 관중이 몰렸다. 결국 통천으로 가렸던 2층 관중석 4개 블록을 추가로 오픈했다. 그럼에도 사직체육관에 2층까지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이날 총 783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매진사례를 이뤘다. 이는 성탄절 SK가 기록한 시즌최다관중 7634명을 경신한 신기록이다. 아울러 KT가 관중석을 축소운영한 이후 최초의 만원관중 달성이었다. 사직체육관에서 가장 최근 6천석을 넘긴 경기는 2014년 1월 12일 7387명이 온 DB전이 마지막이었다.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풍부했다. 경기장 주변에 푸드트럭이 설치돼 다양한 먹거리가 관중들의 손길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대목을 맞은 상인들도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새로운 시도도 있었다. KBL은 이날부터 전광판을 통해 관중들도 비디오판독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투명한 판정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KBL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부터 경기장에 와서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봤다”고 자신했다. 
3쿼터 막판 터치아웃 여부를 판정하는 과정에서 처음 비디오판독이 이뤄졌다. 관중들도 전광판을 보면서 판정을 납득할 수 있었다. 
팬투표 1,2위 허훈과 김시래의 부상결장으로 경기는 다소 김이 빠졌다. 대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오랜만에 관중이 가득 차면서 선수들도 평소보다 흥분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팬들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평소보다 다른 시간대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도 있지만 내일 휴식을 주면서 관리할 것"이라며 잔칫상을 반겼다. 
밥상은 잘 차려놨지만 선수들이 먹질 못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저조한 야투율로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두 팀의 야전사령관 허훈과 김시래가 빠진 영향이 컸다. 
하지만 경기만큼은 치열했다.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은 팬들은 그 어느때보다 분위기를 즐겼다. 2쿼터 막판 김현민의 원핸드 덩크슛이 터지자 분위기가 절정이었다. 두 팀은 막판까지 접전 승부를 펼친 끝에 KT가 이겨 5연패를 끊었다.  
올해 마지막 경기서 KT는 5연패를 탈출하며 성적과 흥행 모두 잡았다. 허훈의 복귀까지 임박하며 한숨을 돌린 KT였다.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농구영신매치서 이긴 KT는 또 다시 승리를 맛보면서 웃을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산=김성락 기자 / ksl0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