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데뷔 20년만에 첫 대상..'공블리→동백이' 빛나는 안목의 결실(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1.01 15: 14

배우 공효진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생애, 그리고 데뷔 20년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의 빛나는 안목이 거둔 결실이라고 할 만 하다.
지난 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9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는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에게 돌아갔다. 이견없는 수상. 공효진은 이날 상대 배우였던 강하늘과 함께 받은 베스트커플상까지 수상, 2관왕에 올랐다.
공효진은 이날 무대에 올라 "유준상 선배님이 호명되는 순간 '어쩌면 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앉아있기 힘들었다"라며 호명되는 게 민망하고 송구스러워 사실 이 자리를 잘 즐길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시상식이 힘들고 괴롭기만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백꽃'은 배우들 모두가 위로를 받았고 응원을 받은 작품이었다. 끝나가는 게 아쉬웠던 특별한 현장이었다. 또다시 이런 작품을 못 만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옹산이 그립다. '동백꽃' 배우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내가 받은 것만큼 울컥했다. 향미(손담비)와 눈이 마주쳤다. 덤덤할 것 같았는데 이 자리가 이렇게 만든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유동근 선배 앞에서 데뷔 20주년이라고 말하기 그렇지만, 20년 후에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상을 비롯해 12관왕에 오른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은 편견에 갇혀 살지만 강단으로 꿋꿋하게 버텨 나가는 동백역으로 열연했다. 동백은 누구보다 치열하고 올곧게 살아왔음에도 주변의 눈총은 늘 따가웠고, 온 세상의 불행은 모두 끌어다 모은 듯 사고 역시 끊이지 않았다. 공효진은 항상 외롭게 살아온 동백을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울고 웃게 만들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믿고 보는' 공효진표 로코에 스릴러를 한 스푼 얹은 ‘동백꽃 필 무렵’은 달달함부터 짠함, 서늘한 긴장감까지 다양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보는 이들을 제대로 매료시켰다. 이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지난 2010년 방송된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블리'란 애칭으로 불린 공효진. '동백꽃 필 무렵'은 드라마 쪽으로는 '대중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고도 말한 공효진의 탁월한 안목이 다시금 증명됐던 바.
그간 공효진은 드라마 쪽에서 '무패신화'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성공률이 높았다.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 선생과 별사탕'로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 옷을 자연스럽게 입었던 공효진은 휴먼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지나 '파스타' 서유경을 만나 러블리함의 정점을 찍었다. 
또 '최고의 사랑'에서 국민 비호감으로 낙인찍힌 구애정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호감형 캐릭터로 변모시키며 자신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대한민국의 모든 보통녀들이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설득력 강한 연기로 믿고 볼 수밖에 없는 '로코퀸' 명성을 공고히 했다.
이후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 등에서 독보적인 캐릭터 구축력과 화면 장악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공효진의 가장 큰 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효진의 재능과 매력,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은 이렇게 '대상'이란 트로피로 다시금 인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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