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송가인X홍자, 화곡동 새해 첫끼 성공..가족愛 빛났던 저녁 [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1.02 06: 52

트로트 가수 송가인, 홍자가 2020년 첫 한 끼 도전에 성공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송가인, 홍자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한 끼 도전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가인, 홍자는 본격적인 한 끼 도전에 앞서 화곡본동 시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시장 상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들은 상인들과 악수를 나눈 모습은 흡사 선거 유세 현장을 연상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가인, 홍자는 주택가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강호동, 이경규와 길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러운 토크를 이어갔다. 먼저 강호동은 송가인의 본가를 언급했고, 송가인은 "하루에 2,000명씩 온다더라. 추석 때 내려갔는데 집 밖에 못 나갔다. '송가인 마을'이라고 팻말까지 붙었다"고 밝혔다. 
이경규는 송가인, 홍자에게 트로트 한 소절을 요청했다. 송가인은 '용두산 엘레지'를 불렀고, 홍자는 '백만 송이 장미'를 열창했다. 이경규는 두 사람의 노래에 사심을 채우며,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송가인, 홍자는 무명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송가인은 "불안감은 항상 있었다. '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팔자겠거니 생각하고 욕심을 내려놨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밝혔다. 홍자 역시 "희망이 보이지 않았지만 갖고 살았다. 무대 하나하나가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을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송가인은 홍자의 말을 듣고 난 뒤, 친오빠들에 대한 폭로를 시작했다. 송가인은 "(무명시절 때) 오빠들이 '돈 안 벌고 뭐 하냐. 돈도 못 벌고'라고 했다. 가족 회비도 못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가인 님'이라고 부를 때도 있고 밥 먹었냐고 묻기도 하더라. 사람이 다 필요 없다. 잘되고 봐야 되는 것 같다. 잘되니까 사람 행동이 달라지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가인과 이경규, 홍자와 강호동이 각각 한 팀을 이뤄 한 끼 도전에 나섰다. 두 팀은 한 끼 도전에 시도했지만, 그리 순탄치 않았다. 모두가 송가인과 홍자를 알아봤지만, 이미 식사를 마쳤거나 개인 사정상 촬영이 불가했던 것. 
하지만 송가인과 홍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홍자와 강호동이 먼저 한 끼에 성공했다. 어머니는 다리에 깁스를 한 상태였지만, 두 사람을 반갑게 맞았다. 어머니는 두 사람의 방문을 마치 예견한 듯, 삼겹살 구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홍자는 어머니의 식사 준비를 싹싹하게 거들었다.
운영 중이던 미용실을 부상 때문에 잠시 닫았다는 어머니는 남다른 언변과 예능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는 북한산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을 당시, 자신을 구조해준 종로 소방서 구급대원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아버지가 심장 이상으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사연도 공개됐다. 이에 어머니는 더욱 애틋해진 가족애를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가 '화곡동에서 가장 화목한 집'이라고 자부했던 만큼,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따뜻한 감동을 안겼다.
송가인과 이경규는 한 아파트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 두 딸과 아버지, 할머니가 두 사람을 맞아줬다. 송가인은 반찬이 없어서 걱정이라는 할머니에게 살갑게 다가갔고, 식사 준비도 척척 해냈다. 
아버지는 송가인, 이경규와의 만남을 뜻깊게 받아들였다. 아버지는 "아버지가 2017년 1월 1일에 돌아가셨다. '한끼줍쇼'가 1월 1일에 방송된다고 하니, 아버지의 선물 같다"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MC처럼 이경규에게 "방송인으로 사는 기분이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경규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송가인은 "뭐가 바뀐 것 같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이내 이경규는 "하면 할수록 힘든 직업 같다"고 털어놨다.
퇴근한 어머니도 귀가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어머니의 주도하에 이뤄진 소개팅에서 만나, 캠퍼스 커플로 거듭났다고. 아버지는 "공연을 할 때 항상 끝나고 나면 꽃이 와있더라. (보낸 사람이) 너무 궁금했다. 과 친구 소개로 미팅 주선이 됐는데,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와 있더라. (아내가) 나중에 꽃 보낸 사람이 자기라고 고백하더라. 그렇게 20년이 됐다"며 영화 같은 연애담을 밝혔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고부 간 애틋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가족의 팀워크 덕분에 워킹맘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할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수줍은 듯 고개를 돌렸다가, 이내 "백 점"이라고 답했다.
두 딸과 송가인의 특별 공연도 이어졌다. 송가인은 첫째 딸의 바이올린 연주와 두 딸의 동요 합창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할머니가 좋아하는 이미자의 노래를 선곡해,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신년 첫 방송다운 훈훈한 저녁 식사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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