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확보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분야에서 지난 2017년까지 중국은 한국에 밀린 2인자였다. SK텔레콤(현 T1)과 삼성(현 젠지)의 상당했던 경기력 앞에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 2013, 2014년의 준우승이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고난을 겪었던 중국 LOL e스포츠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RNG는 ‘2018 LOL 프로 리그(이하 LPL)’ 스프링-서머 시즌 및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컵을 차지하며 LOL e스포츠 사상 첫 ‘그랜드 슬램’을 노렸다. IG, 펀플러스는 중국의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중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중국의 성공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미국 CNN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인기팀 RNG의 매니저인 비 리안리와 인터뷰를 진행해 치열한 중국 e스포츠 시장에 몸을 담은 젊은이들을 조명했다. CNN에 따르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시장은 이미 중국에서도 ‘블루칩’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e스포츠 시장의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6조 60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2년 연속 중국은 롤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RNG는 2018년 MSI를 포함해 많은 대회를 석권했다”며 운을 뗀 비 리안리는 “중국은 이제 e스포츠 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 리안리는 이러한 중국의 질주 요인으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비 리안리는 “상하이에 위치한 RNG의 ‘청소년 훈련원’을 통과한 선수는 100명 중 0명에 수렴한다”며 “훈련 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통과하는 사람은 극소수다”고 말했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프로 선수가 되면 빡빡한 훈련 일정이 이어진다. 비 리안리는 “선수들은 주 7일, 하루에 14시간씩 연습 한다”며 “오후 1시 기상 후 오후 5시까지 스크림(연습 게임)을 하기 전에 1시간씩 개인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저녁 식사 후 휴식 및 운동을 한 뒤 오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 다시 스크림에 돌입한다. 자율 연습은 새벽 4시까지다”고 밝혔다.
많은 시간 게임에 몰두하는 선수들을 위해 RNG는 의사와 물리치료사를 직접 고용한 뒤 현장에 상주시키고 있다. 비 리안리는 “의사, 물리치료사들은 1일 1회 선수들의 운동을 돕고 있다”며 “이러한 스케줄은 시즌 내내 계속 이어진다”고 알렸다.
중국의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한 비 리안리는 힘든 일정 만큼 선수들은 높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 리안리는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우수한 전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훈련소를 통과해 프로 선수가 되면 보상은 매우 높다. 몇몇 선수들이 10만 달러(약 1억 15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은 드물지 않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