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목식당' PD "'거제도 긴급점검' 백종원, 진심 만큼 허탈함도 컸을 듯"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1.02 10: 34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우진 PD가 거제도편 긴급점검과 포방터 돈가스집의 제주도 첫 영업, 그리고 이후 방송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겨울특집 긴급점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거제도를 다시 방문한 백종원, 김성주, 정인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거제도 편에서는 코다리찜집, 도시락집, 김밥집이 출연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은 바 있다. 코다리찜집은 강원도 명인의 도움을 받아 곤드레밥집으로 거듭났고, 도시락집은 거미새라면과 TOT깁밥으로 ‘맛집’이 됐다. 김밥집 역시 멍게무침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다시 찾은 거제도는 실망이 가득했다. 도시락집은 1인 1라면과 현금 결제를 유도했고, 곤드레밥집은 밥이 적고 맛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다. 김밥집 역시 따로 판매하는 멍게무침이 비싸졌다는 의혹을 받았다.
백종원은 곤드레밥집을 기습 방문한 뒤 “초심을 완전히 잃었다”며 “장사 안되는 원인을 왜 다른 곳에서 찾느냐. 강원도 명인만 욕을 먹는다. 그 분이 뭘 잘못 했느냐”고 지적했다. 곤드레밥, 코다리찜의 맛은 솔루션 전보다 더 맛 없어져버렸기에 실망감은 컸다. 백종원은 “하나도 약속을 못 지켰다. 그래놓고 변화가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도시락집 역시 실망감이 컸다. 백종원은 TOT김밥과 거미새라면의 맛을 지적하며 “초심을 잃은 가게가 맛이 유지될리 없다. 난 진심으로 했는데 이건 아니다. 제발 원래 길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도시락집은 기습 점검 이후 백종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문자를 보냈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백종원의 골목식당’ 정우진 PD는 OSEN에 “백종원 대표에게 보였던 절실함이나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긴급점검을 했다. 오랜만에 다시 사장님들이 백종원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처음 만났던 마음을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골목식당’은 긴급 점검 후 3주 뒤 다시 거제도를 찾았다. 최소한의 제작진만 가서 체크한 것. 다행히 곤드레밥집, 도시락집, 김밥집 모두 긍정적인 맛과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정 PD는 “곤드레밥집은 긴급 점검 이후 가게 문을 닫고 강원도 명인을 다시 찾아가 차근차근 배웠다. 배운 뒤 반찬도 늘어나고, 밥과 빠금장도 달라졌다”며 “도시락집은 따로 레시피를 다시 알려드리진 않았다. 본인이 알아서 신경 쓰신 것 같고, 3주 뒤에 갔을 때 달라진 부분들이 확실하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우진 PD는 “‘푸드트럭’부터 ‘골목식당’까지, 2년 6개월 동안 백종원 대표와 함께 했는데, 옆에서 지켜봤을 때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진심이 있다. 그래서 그만큼 허탈함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사례들도 있어서 그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시는 듯 하다. 여름특집과 겨울특집에서 조금 실망감을 느껴서 다그치신 것 같다. 실망을 많이 느끼셨는데, 방송이 아닌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점이 시청자 분들에게 전해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도편 긴급 점검을 마친 뒤에는 제주도에서 첫 영업을 시작한 포방터 돈가스집 사장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약 한달 가량 장사를 쉬었지만 첫날 영업에 어마어마한 대기줄이 형성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우진 PD는 “11월 15일에 포방터에서 마지막 영업을 마친 뒤 제주도에서 오픈하는 게 12월 12일이었으니 약 한달 동안의 휴식기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그래도 사람들이 많겠지’라고 하시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 그렇게 오래 쉬면 부담이 엄청나다”며 “그렇게 많이 와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카메라 설치도 대부분 오전 6시쯤 하는데, SNS를 보니까 벌써 줄을 섰다고 해서 새벽부터 카메라를 부랴부랴 설치했다. 다들 응원의 힘으로 와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겨울특집 긴급점검 편은 오는 8일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골목에서 상권을 살리기 위한 촬영이 진행 중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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