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 중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와 중국 ‘LOL 프로 리그(이하 LPL)’는 한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2월 각각 컵 대회인 KeSPA컵, 데마시아컵을 개최하고 있는데, 두 대회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종료 후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 비어있는 일정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데마시아 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후보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기용한다. 한국 팀들도 마찬가지로 ‘경기력 측정’ 측면에서 KeSPA컵을 활용하고 있다. 드래곤X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지난 2019년 12월 29일(이하 한국시간) OSE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KeSPA컵은 가장 리스크 없는 시험대다. 경기 경험도 익히면서 우리 팀과 상대방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 중국 오프시즌을 이어주는 컵 대회에 자극받은 북미, 유럽 팬들은 지난 1일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와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LEC)’도 본 시즌 개막 전 컵 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많은 팬들의 동의를 얻으며 북미, 유럽 LOL e스포츠의 화젯거리가 됐다.

작성자는 “롤드컵이 끝나는 11월 초부터 내년 1월까지 북미, 유럽 팬들은 하릴없이 개막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북미 팬들은 매번 일찍 탈락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길어진다”며 “올스타전은 12월 초에 잠깐 열리며, 소수만 참여한다. 컵 대회가 도입된다면, KeSPA컵, 데마시아컵이 가지는 장점과 함께 다전제 경험이 부족한 북미, 유럽 리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팬들의 주장에 북미 언론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북미 매체 ‘Dexerto’는 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몇몇 팀들은 컵 대회 개최에 회의적이다. 세계 상위권 팀들은 시즌 내내 휴식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단기 토너먼트 관점으로 볼때 작성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작성자는 “KeSPA컵, 데마시아컵에서 오랜기간 경기에 몰두해야 하는 팀은 소수다”며 “펀플러스처럼 후보를 투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지역에서는 ‘컵 대회’에 개최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며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어 넣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2월 11일 엑셀 e스포츠는 오는 12일 영국에서 카드 회사 ‘네오서프’와 함께 컵 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네오서프 컵’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엑셀의 본사에서 펼쳐지며 미스핏츠, 다이어울브즈가 참가할 예정이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