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없이 아버지의 친구 밑에서 자란 18세 소경주. 폭력에 노출돼 불안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어두워진 아이. 영화 ‘시동’에서는 그녀의 전사(前史)가 많이 생략됐지만 원작 웹툰을 보면 고택일과 소경주의 귀여운 로맨스도 후반부에 담겨 있다.
생애 첫 번째 작품이자, 첫 주연작 ‘시동’(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을 만난 배우 최성은(25)은 3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에 합격해 소경주를 연기할 기회를 얻었다. 2020년 올해로 25세가 됐지만 24세인 지난해 합류해 준비기간부터 촬영까지 5~6개월간의 기간을 거쳤다.
최성은은 2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기분이 좋았지만 잠깐이었고 곧바로 부담감을 느꼈다. 제가 평소에도 감정 표현을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친구들과 있을 땐 밝지만, 감독님이 제게 ‘좋은 거 맞느냐’고 물어 보시더라. 당연히 기뻤지만 문을 나서면서부터 바로 책임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시동’은 고교 자퇴생 고택일(박정민 분)과 우상필(정해인 분)이 사회에 나가 진짜 세상을 맛보는 과정을 그린 코믹 드라마 장르의 영화. 최성은은 권투체육관을 뛰쳐나온 가출 청소년 소경주를 연기했다. 원작에서는 16세지만, 영화에서는 만으로 18세인 택일과 상필보다 한 살 어리게 나온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오디션 때부터 최성은이 눈에 띄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던 바. 최성은은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경주라는 인물이 대략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유 연기를 할 때든, 감독님과 마주 앉아서 얘기를 할 때든 제가 경주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어필했다. 성격이 맞닿아있다는 걸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주는 영화 속 다른 인물들과 달리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데 저는 다른 인물들에 휩쓸리지 않고 경주에게 집중해 본질을 놓치 않고 가려고 했다. 마동석 선배님에 박정민 선배님까지 너무 코믹 연기를 잘하셨다. 보면서 저도 웃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떤 날엔 웃기고 싶었다기보다 대사를 다르게 뱉었더니 감독님이 ‘소경주는 안 그럴거 같다. 다른 배우들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웹툰에 비해 경주 분량이 줄어든 게)처음엔 아쉬움이 컸는데 영화를 봤을 때 감독님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갔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해했다.”
소경주는 권투를 잘하는 캐릭터라 몸을 잘 써야 했다. 이에 최성은은 “제작사 에서 제게 춤 영상을 보내 달라고 했다. 제가 춤을 잘 못 추는데 의지를 보여 드리기 위해 한겨울에 학교 옥상에서 말도 안 되는 춤을 춰서 (영상을)보냈다. 잘 췄다면 좋았을 텐데 의지만 피력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