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타선 보강에 여념이 없다.
신시내티는 지난 시즌 75승 87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13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특히 선발진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것은 인상적이었다.
![[사진] 아키야마 쇼고(왼쪽), 마이크 무스타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02/202001021555771733_5e0d943ff1b6f.png)
신시내티는 선발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5위에 올랐다. 2014년(3.37)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루이스 카스티요(32G 15승 ERA 3.40)-소니 그레이(31G 11승 ERA 2.87)-앤서니 데스클라파니(31G 9승 ERA 3.89)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트레버 바우어(34G 11승 ERA 4.48)를 트레이드로 추가하며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번 겨울에는 웨이드 마일리(33G 14승 ERA 3.98)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선발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선발진은 걱정이 없는 신시내티지만 타선은 보강이 절실했다. 신시내티는 타자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면서도 내셔널리그 득점(701) 12위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타선 보강이 필요했다.
신시내티는 빠르게 움직였다. FA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143G OPS 0.845 35홈런)를 4년 64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라인업에 파워를 더했다. 여기에 일본인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에게 3년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한 아키야마는 통산 1207경기 타율 3할1리(4674타수 1405안타) 116홈런 112도루 OPS 0.829를 기록한 중견수다. 골든글러브를 6차례 수상할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며 정교한 타율과 함께 최근에는 장타력도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의 MLB 네트워크는 야키야마를 “전형적인 리드오프형 타자다. 자코비 엘스버리와 닮았다. 다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기에는 파워가 부족할 것”이라고 평했다.
신시내티는 팀내 최고 유망주 출신인 닉 센젤이 중견수를 맡고 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센젤은 104경기 타율 2할5푼6리(375타수 96안타) 12홈런 42타점 14도루 OPS 0.742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지만 센젤의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아키야마와 포지션이 겹치는 센젤은 중견수 수비가 나쁘지 않다. 다만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타격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코너 외야수로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센젤의 잦은 부상도 포지션 이동이 유력한 이유다. 센젤은 내야수비도 가능하지만 조이 보토(1루수)-무스타커스(2루수)-프레디 갈비스(유격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로 구성된 내야진에서 센젤의 자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떤 방향이든 신시내티는 아키야마와 센젤을 공존시키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신시내티는 프랜차이즈 보토의 노쇠화가 뚜렷해지면서 최대한 빨리 포스트시즌에 도전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보토는 4년 1억 달러(2024년 2000만 달러 팀 옵션, 바이아웃 700만 달러) 잔여계약이 남아있다. 아키야마와 무스타커스를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한 신시내티는 2020시즌 7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