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경기력 점검 완료’ T1-샌드박스, 울산까지 기세 이어가나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1.03 08: 37

 이번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스토브리그는 다수의 선수들이 팀을 옮기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로스터가 완전히 동일한 팀은 담원밖에 없다. 많은 팀들은 2020시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대 5명에서 최소 2명까지 일원을 교체했다.
T1, 샌드박스 또한 2020시즌을 앞두고 LCK에 분 ‘변화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T1은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상체 선수들인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을 떠나보냈고, 샌드박스는 상위권 경쟁을 함께했던 ‘고스트’ 장용준과 결별했다. 이에 두 팀은 기존 선수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신인과 베테랑을 함께 채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정규 시즌 전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무대인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에서 두 팀은 전략이 제대로 적중하며 4강 무대에 안착했다. 각각 31일, 30일 젠지와 그리핀을 꺾은 T1, 샌드박스는 3일 오후 울산 남구 KBS 울산홀에서 결승전 티켓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뚜껑을 열고 보니 T1의 전력은 우승권으로 평가 받았던 젠지를 격파하는 등 매우 뛰어났다. 신인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이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드래곤X에서 이적한 ‘커즈’ 문우찬은 팀을 완벽하게 보좌하며 4년차 프로게이머의 연륜을 보여줬다.
특히 문우찬은 3세트 경기 초반 T1이 밀릴 때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며 후반 역전에 일조했다. MVP는 카이사로 적들을 쓸어 담은 ‘테디’ 박진성이 뽑혔지만 문우찬은 정글러 포지션에서 가장 힘든 ‘전 라인 커버’에 성공해 T1의 4강 진출의 숨은 공신이 됐다.
샌드박스 또한 그리핀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면서 변함 없는 실력을 드러냈다. 샌드박스는 2019년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던 상체 ‘써밋’ 박우태, ‘온플릭’ 김장겸이 그리핀의 상체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꿰찼다. 1세트 블라디미르로 적 4인을 묶는 등 맹활약한 박우태는 아트록스를 선택한 2세트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독 MVP로 선정됐다. 김장겸의 신짜오는 여전히 빛을 발했다.
휴식 후 오랜만의 출전에도 경기력을 잘 다진 두 팀은 2020년의 첫번째 경기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T1, 샌드박스가 결승 진출과 함께 첫 KeSPA컵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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