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2)가 두 가지 목표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첫 15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나카는 2일 방송된 ‘다나카의 올 나이트 일본 NY’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2019년을 돌아보며 2020년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4년 1월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은 다나카는 올 시즌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한 다나카는 일본인 선수를 넘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4년 데뷔 후 6년간 매년 11승 이상씩 올리며 통산 75승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다나카에게 만족은 없었다. 지난해 거둔 11승은 개인 최소 기록으로 평균자책점 4.45는 2017년(4.74) 다음으로 높았다. 그는 “승리는 적고 패배는 많았다. 평균자책점도 높다.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다나카는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계속 지키는 것은 좋지만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만족이란 것은 전혀 없다”며 “메이저리그에서 15승을 아직 해보지 못했다. 14승(2016년)이 최고다. 수준 높은 투구를 한다면 15승을 할 확률도 올라간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세웠다.
역대 아시아 투수로 한 시즌 15승 이상 달성한 투수는 한국인 박찬호(3시즌), 일본인 노모 히데오(3시즌), 마쓰자카 다이스케(2시즌), 이와쿠마 히사시(2시즌), 구로다 히로키(2시즌), 다르빗슈 유(1시즌), 마에다 겐타(1시즌), 대만인 왕첸밍(2시즌), 천웨인(1시즌)이 있다.

또한 다나카는 “월드시리즈에도 나간 적이 없다. 올해야말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다나카는 지난해 양키스에서 처음 지구 우승을 경험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승4패로 무릎 꿇었다. 특급 투수 게릿 콜을 영입한 올해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