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상욱(42)과 김보라(25)가 메이크업으로 이어진 러브라인을 그린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채널A 새 금토드라마 '터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민연홍 감독, 주상욱, 김보라, 이태환, 한다감, 변정수가 참석했다.
'터치'는 빚쟁이 실업자로 전락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아이돌 데뷔에 실패한 연습생이 함께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초밀착 뷰티 로맨스.

'터치'의 연출을 맡은 민연홍 감독은 "2020년에 시작하는 첫 드라마라서 떨린다. 자랑스러운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서 준비도 많이 했다. 메이크업이라는 소재가 나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전면적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주인공이 되고 그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스토리는 없었다. 저희가 처음 이런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는 드라마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하고 사전 조사도 많이 했다. 실제 업계 종사자들도 리얼하다고 할 만한 드라마를 만드려고 했다. 전문가의 자문도 많이 받았다. 청담동 숍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며, 사소한 재미를 느껴달라. 저희 배우들이 펼쳐가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 울고 웃으며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만든 드라마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극 중 주상욱은 대한민국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차정혁 역으로 분한다. 주상욱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변신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메이크업을 매일 받는다. 해본 건 처음이다. 작품을 선택했을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숍에서 직접 배우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집에서도 연습을 했다. 와이프 얼굴을 빌려서 해보고,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했다. 작은 거까지 신경 썼다. 보시는 분들도 흥미롭게 시청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라는 10년 차 아이돌 연습생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어시스턴트로 거듭나는 한수연 역을 맡았다. 김보라는 연기를 위해 참고한 아이돌이 있냐는 질문에 "모모랜드의 노래로 춤을 추게 됐다. 그래서 모모랜드 분들의 영상을 많이 봤다. 춤이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 답했다.
김보라는 '터치'를 통해 전작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을 자신했다. 김보라는 "통통 튀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약간의 끼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연 역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반반 닮았다.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주상욱과 김보라는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사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나이 차는 무려 17살로, 사랑하는 사이를 연기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주상욱은 "'둘의 러브라인이 말이 되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를 보시면 그런 생각이 안 드실 것 같다. 로맨스가 드라마의 중심이 아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이 허락해주시면 해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보라도 "선배님과 비슷한 생각이다. 부담을 갖거나 걱정을 하진 않았다. 드라마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연과 정혁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이태환은 청량한 소년미와 남자다운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톱스타 강도진을 연기한다. 이태환은 "톱스타 역을 맡았는데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강도진이 톱스타지만 있을 법한 개구쟁이처럼 보이고자 노력했다. 또 강도진이 연기자 전에 가수였다. 그래서 주변 아이돌이나 배우에게 제스처를 어떻게 하는지 여쭤봤다"라고 말했다.


톱클래스 여배우 출신 재벌가 사모님 백지윤 역에는 한다감이, 차정혁과 뷰티계 1위를 두고 다투는 오뷰티샵의 대표 오시은 역에는 변정수가 캐스팅됐다.
특히 한다감은 '터치' 출연에 이어 오는 5일 1살 연상 사업가와 웨딩 마치까지, 겹경사를 맞게 됐다. 이와 관련, 한다감은 "방송이 이렇게 잡혔다. 일부러 한 건 아니고 진행을 하다 보니 우연치 않게 됐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갑자기 좋은 일이 생겨서, 꿈인가 생신가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변정수는 "착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재미가 없더라. 보시는 분들이 제가 못된 캐릭터를 해도 얄밉지 않다고 말씀하던데, 좀 더 얄밉고 차정혁을 밟는 연기를 보이겠다. 차정혁과 대립되는 구조가 굉장히 재미있다"고 밝혔다.

'터치'는 꿈 앞에서 좌절한 차정혁, 한수연의 성장 스토리기도 하다. 두 사람이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라는 "굉장히 공감대가 많은 작품이고, 위로도 함께 전해줄 수 있는 따뜻하고 귀여운 드라마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삶에 대한 불안감, 일을 하면서 얻는 스트레스 등을 드라마틱하게 해소하는 과정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민연홍 감독도 "가슴 속까지 터치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터치'는 '뷰티 로맨스'를 표방하고 나선 만큼, 매회 실용적인 뷰티 꿀팁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K뷰티 산업을 조명하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주상욱은 "다양한 볼거리 중에서도 단연 메이크업을 하는 장면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학 드라마에서 수술 신, 사극에서 전쟁 신 등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장면인데, 메이크업도 굉장히 섬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한 단계 한 단계 변해가는 모습을 보시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터치'는 동시간대 JTBC '초콜릿'과 맞붙고, 토요일에는 TV CHOSUN '간택 -여인들의 전쟁'과 경쟁한다. 또 시간대는 다르지만 SBS '스토브리그'가 금토극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접전 속에서 '터치' 출연진이 기대하는 시청률이 궁금하다.
주상욱은 "시청률 5%가 넘으면 공약을 하겠다. 20명을 추첨해서 청담동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답했다.
'터치'는 오는 3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