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첫 우승 조준’ 샌드박스, T1 꺾고 결승전 진출(종합)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1.03 20: 53

 2019년 2위 그리핀을 2-0으로 제압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샌드박스가 2019년 스프링-서머 시즌 통합 챔피언 T1도 3-1로 격파하며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샌드박스는 3일 오후 울산 남구 KBS 울산홀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 T1과 4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온플릭’ 김장겸은 포인트를 가져온 세트에서 매번 판을 읽는 스마트한 플레이로 팀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이 승리로 샌드박스는 오는 4일 벌어지는 아프리카-드래곤X의 승리 팀과 5일 우승컵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1세트서 샌드박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신입 ‘레오’ 한겨레가 대폭발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샌드박스는 유기적인 T1의 플레이에 경기 중반까지 크게 흔들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모데카이저와 ‘칸나’ 김창동의 아트록스가 판을 깔고, 나머지 팀원들이 보좌하는 T1의 판 짜기에 드래곤 버프를 3개나 내줬다.
그러나 샌드박스의 집중력은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만큼 대단했다. 난전을 유도해 T1의 ‘드래곤의 영혼’ 획득을 저지한 샌드박스는 이후 등장한 드래곤까지 처리하며 T1의 승기를 꺾었다. 결국 샌드박스는 엄청나게 성장한 한겨레의 미스포춘이 보여준 화력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탄 샌드박스는 이어진 2세트에서 일방적인 흐름으로 T1을 제압했다. 2세트 김장겸의 플레이는 ‘똑똑함’ 그 자체였다. ‘커즈’ 문우찬의 자르반 4세 다리를 한번 꺾자 이후 김장겸의 엘리스는 지독하게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정글 주도권을 가져온 샌드박스는 ‘페이트’ 유수혁의 키아나 성장력을 올려 한타를 대비했다.
결국 전 라인을 무너뜨린 샌드박스는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T1의 목을 죄었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과 내셔 남작 버프를 얻고 골드 격차를 1만 2000 이상 벌린 샌드박스는 그로기 상태에 빠진 T1을 적진으로 내몬 뒤 36분 경 억제기를 파괴해 결승전 진출의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3세트 큰 실수 때문에 패배한 샌드박스는 이전 세트 교체했던 ‘루트’ 문검수 대신 ‘레오’ 한겨레를 4세트에 재투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샌드박스는 2세트 매우 똑똑한 면모를 드러낸 김장겸이 4분 경 완벽한 카운터 갱킹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김장겸의 올라프는 봇 라인 급습으로 2킬을 올린 뒤 크게 성장했다.
매섭게 달려오는 김장겸의 올라프에 뒷걸음질 친 T1은 불리한 와중에도 챙겼던 드래곤, 협곡의 전령까지 빼앗기며 패색이 짙어졌다. 22분 경 김장겸의 펜타킬에 힘입은 샌드박스는 협곡 전역에 불을 밝힌 뒤, 내셔 남작 처치로 승기를 굳혔다.
샌드박스는 1만 골드 격차가 나는 등 매우 유리한 상황에 놓였으나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T1의 진영을 돌려 깎았다. 결국 33분 경 내셔 남작 앞 한타에서 완승한 샌드박스는 T1의 넥서스에 승리의 깃발을 꽂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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