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최진수(31, 오리온)에 비해 동생 김진영(22, 삼성)은 아직 많이 모자랐다. 기대했던 형제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삼성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72-71로 제압했다. 7위 삼성(13승 16패)는 6위 KT(14승 14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오리온(9승 20패)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최진수 대 김진영의 형제대결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8-90년대 최고센터 김유택 SPOTV 해설위원에게 재능을 물려받은 둘은 나란히 프로농구에서 뛰는 꿈을 이뤘다. 두 선수 모두 큰 키와 깡마른 신체에 어울리지 않는 좋은 운동능력이 아버지와 판박이다.

김진영은 12월 3일 KT와 프로데뷔전에서 16점을 넣으며 깜짝 등장했다. 그는 이후 들쭉날쭉한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영은 1월 1일 전자랜드전에서 8점을 넣으면서 살아났다.
지난 12월 20일 형제의 첫 만남은 싱거웠다. 최진수는 14분을 뛰면서 2점에 그쳤고, 김진영은 1분 출전에 머물렀다. 두 선수의 제대로 된 대결장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최진수는 전반전에만 11점을 넣으며 오리온 공격을 주도했다. 장민국, 김동욱이 돌아가며 최진수를 수비했다. 벤치에 앉아있는 김진영은 형의 플레이를 구경만 했다. 언제 투입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진영은 3쿼터 종료 1분 24초를 남기고 드디어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코트에 최진수는 없었다. 김진영은 최승욱과 대결했다. 김진영은 슛 한 번 던져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최진수는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지만 4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오리온은 이승현의 결정적 턴오버가 나오는 등 막판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4쿼터에 무너졌다. 김진영은 1분 24초를 뛰었지만 아무것도 기록하지 못하고 나왔다. 최진수 대 김진영의 형제대결이 제대로 성사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