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역대 최고 계약 신기록을 달성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처럼 성공한 투수 계약으로 남을 수 있을까.
콜은 이번 겨울 FA 시장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등 많은 팀들이 원했지만 콜이 선택한 팀은 어린 시절 응원했던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콜에게 9년 3억 24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작년 33경기(212⅓이닝)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3억 24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엄청난 성과를 거둬야한다.
![[사진] 뉴욕 양키스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04/202001040003777314_5e0f582632208.jpg)
양키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우리는 여러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야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곧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콜을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MLB.com은 콜의 성공 기준으로 슈어저를 언급했다. 슈어저는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슈어저는 아직 대략 2년 7042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지만 이미 성공적인 FA 계약 사례로 꼽힌다.
슈어저가 성공적인 FA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로 MLB.com은 “꾸준한 성적, 대기록 달성, 수상 실적, 포스트시즌, 가치”를 꼽았다.
![[사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04/202001040003777314_5e0f5826a3934.jpg)
슈어저는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2015년부터 158경기(1050⅔이닝) 79승 39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같은 기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600이닝 이상), 이닝 1위이다. 탈삼진(1371)은 2위 크리스 세일(1270개)를 압도했고 피안타율(0.199) 역시 1위다.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0.94로 클레이튼 커쇼(0.93)에게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20탈삼진 경기를 만들어내며 로저 클레멘스(2회), 케리 우드, 랜디 존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슈어저는 워싱턴 이적 이후 2년 연속(2016-1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다.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올스타전에 개근하고 있다. 2017~2018년 연속 올스타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포스트시즌 통산 22경기(112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중이다. 워싱턴이 지난 시즌 1969년 창단 이후 51번째 시즌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하는데도 슈어저의 존재감이 컸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게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연달아 호투하며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역사적인 투구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워싱턴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을 정도로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로 보면 슈어저는 가성비도 좋았다. MLB.com은 “슈어저는 워싱턴 5시즌 동안 팬그래프 기준 WAR 32.6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중에서 가장 높다. WAR 1당 비용을 기준으로 활약을 환산하면 2억 6090만 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계약 규모가 2억 1000만 달러이고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슈어저는 몸값을 하고도 남았다”고 분석했다.
슈어저는 성공적인 FA 계약의 모범을 보여줬다. 역대급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콜이 슈어저처럼 FA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