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송만 3천 곡" '슈가맨3' 정여진, 국민 정서 지배한 '그 목소리'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1.04 06: 48

가수 정여진이 '슈가맨3'에서 폭발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3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시즌3(이하 슈가맨3)' 5회에서는 정여진과 최불암이 유재석, 김이나 팀의 슈가맨으로 등장했다.
정여진과 최불암은 1981년 어린 딸과 아빠 역할로 만나 '아빠의 말씀'을 함께 불렀다. 39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슈가맨3'에서 중년 여성과 팔순을 넘긴 노인으로 마주했다. 최불암은 "여진이가 이렇게 성장을 했구나"라며 반가워했고, 정여진은 "오래 전에 어른이 됐다"고 웃으며 최불암을 반겼다. 

[사진=JTBC 방송화면] 정여진이 '슈가맨3'에 출연했다.

리허설도 없이 '슈가맨' 공개를 통해 처음 만난 상황. 두 사람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최불암이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지만 '국민 아버지'로서 정여진과 부녀 같은 호흡을 보녀주기엔 충분했다.
특히 정여진은 최불암과 부른 '아빠의 말씀' 외에도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온음료, 보일러, 패스트푸드, 화장품 브랜드, 생리대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음악 로고송을 정여진이 부른 것. 그는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서울사이버대학교 광고음악까지 자신의 목소리임을 밝히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정여진의 남동생 또한 광고 음악으로 유명한 가수였다. 그는 유재석이 과거 모델했던 석유 회사는 물론 MBC 라디오 로고송 등 다양한 광고 음악을 섭렵했다. 이에 정여진이 부른 CM송만 3000여 곡, 남동생은 2000여 곡 등에 달했다. 
알고 보니 정여진 남매의 아버지는 '대머리 총각'을 비롯한 대중가요 800여 곡과 영화 음악 500여 곡을 작곡한 고(故) 정민섭 선생이었다. 또한 모친은 유명한 가수였던 고 양미란이었다. 숨길 수 없는 음악가 집안의 내력이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이밖에도 정여진은 '개구리 왕눈이', '요술공주 밍키', '호호 아줌마', '달려라 하니'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모두 불렀다. '카드캡터 체리', '포켓몬스터' 등 비교적 최신 만화 주제가까지 그가 부른 것이었다.
이에 유재석은 "정여진 씨 목소리와 우리가 같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이나는 "저희가 이 남매 분들께 정서적으로 지배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곳에 계셨다"고 거들었다.
정여진은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라 생각을 해서 무대에 서고 오늘처럼 방송하는 게 너무 떨린다"며 "저는 그냥 녹음실에서 노래하는 게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다수의 히트곡을 불렀음에도 방송이 아닌 생활 속의 음악들로 존재했던 이유를 밝혔다. / monami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