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특별시 대전을 다시 만들 것".
대전 하나시티즌은 4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창단식에는 허태정 대전시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허정무 (재)하나금융축구단 이사장을 비롯해 축구 및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축구팬 등이 참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축구단 초대 이사장에 허정무, 초대 감독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허정무 이사장은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허 이사장과 황 감독은 2005~2006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나란히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코칭스태프에는 강철 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와 함께 대전 시티즌 원년 멤버 출신인 서동원 코치 등이 합류했다.
황선홍 감독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한다”면서 “초대 감독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 부족한 저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겨 주셔서 부담 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크다. 대전을 축구 특별시로 다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황 감독은 “대전을 맡게 된 계기는 미래를 바라봤다. 대전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굉장히 공감했다.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중요했다.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 시-도민 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을 남겨야 한다. 대전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감독 제의를 받은 것은 굉장히 오래 걸렸다. 정확히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제의는 받지 못했다. 그러나 많은 고민을 했다. 이제는 앞만 보고 걸어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K리그 1 승격이 목표다. 그리고 구단의 목표는 글로벌한 구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승격이 쉽지 않은 일이되겠지만 가장 첫 번째 목표”라면서 “글로벌한 구단으로 나가는 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구단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는 일단 K리그 1 합류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현재 선수 수급이 완전히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 다만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펼치고 싶다. 만약 그것이 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옷이라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유연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황 감독은 선수 영입에 대한 질문에는 “늦게 시작을 했기 때문에 선수 선발에 어려움이 많다.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면 좋겠지만 기존의 선수들중에서도 저평가된 선수들이 많다. 고민되는 것은 출발이 늦어 스카우트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대답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아시아 쿼터 포함 외국인 선수 영입은 모두 선발할 것이다. 국내 선수 선발도 완벽하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황 감독은 “주위의 기대가 큰 것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 부담감과 책임감은 정말 크다. 피해갈 수 없다. 하루 아침에 축구가 완전히 바뀔 수 없다. 2020년에 대전의 축구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선수들과 함께 대전이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정도의 공백 후에 다시 현장에 복귀한 황 감독은 “휴식을 하면서 내가 봤던 장점과 외부에서 봤던 장점이 다른 것 같다.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축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바꾸고 싶다. 젊은 선수들의 트렌드에 맞춰 바꿔 나가고 싶다”면서 “K리그 2는 보수적이다. 수비가 강하다. 선수 수급 여부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변할 수 있다. 우리 팀 파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 파악도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의 의지는 남달랐다. 젊은 감독은 아니지만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처음 생각을 잃지 않으면 될 것 같다.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전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할 것이다. 나 조차도 마찬가지다. 하나된 모습만 보여드리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150만 대전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 주셔서 응원 보내 주셨으면 좋겠다. 지나간 일은 잊어 버리고 새롭게 나서서 좋은 성과를 만들고 싶다. 정말 힘든 과정이 되겠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