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허탕' 뒷북 다저스, 프리드먼의 위기 관리 시험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1.04 19: 00

LA 다저스는 과연 이번 오프시즌 허탕과 뒷북으로 점철된 오명을 벗어낼 수 있을까.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위기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다저스는 올해 오프시즌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외부 영입은 물론 집안 단속에도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류현진(토론토)과 리치 힐(미네소타) 등 주력 선발 투수들을 연거푸 놓쳤다. 아울러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등 대형 FA 선발 투수들에게도 눈치만 보다가 투자 기회를 놓쳤다. 야수 최대어였던 앤서니 렌돈(LA 에인절스) 영입전에도 발만 담궜을 뿐 실제적인 오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손도 쓰지 못하고 허탕만 치고 있는 다저스의 오프시즌에 연일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단 운영에 책임ㅇ르 지고 있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 대한 비판은 당연했다.

[사진]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 /OSEN DB

프리드먼 사장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기적을 연출한 뒤 2015년, 다저스로 옮겨왔다. 프리드먼 사장 부임 당시 다저스는 ‘사상누각’과 같은 팀이었다.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베테랑 고액 연봉자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었다. 팀 운영이 유연하지 못했고, 자금적인 유동성도 원활하지 않았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러한 고액 연봉자들과의 ‘악성 계약’을 차례대로 처분하면서 유망주 성장과 성적 등 삼중고를 모두 이겨내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고액 연봉자들을 처리했고 드래프트에서 성적도 괜찮았다. 뽑은 워커 뷸러, 맷 비티, 개빈 럭스, 윌 스미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자체 육성 유망주들이 차례대로 1군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뷸러는 클레이튼 커쇼를 대체할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동시에 성적까지 모두 잡아냈다. 프리드먼 부임 이후 다저스는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17~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밟았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106승으로 팀 역대 최다 기록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명성이 올해 오프시즌 성과로 인해 빛이 바랠 위기에 처했다. 프리드먼 사장이 내세운 유망주 보호와 대형 계약 배제라는 기조를 흔들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지만,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프리드먼 사장을 향한 현지 언론이 전하는 비판 여론의 요지다.
지난 2017년 다르빗슈 유를 데려왔고 2018년 매니 마차도를 모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영입하며 결단을 내린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다르빗슈와 마차도 모두 해당 시즌 이후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선수들로 ‘반년 렌탈’ 선수에 가까웠다(다저스는 두 선수 모두 잡지 않았다). 트레이드 가치로서는 다소 하락한 시점에서 유망주 출혈을 최소화하는 선수들을 노렸다. 특히 2017년 저스틴 벌랜더 대신 다르빗슈 유를 영입한 판단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유망주 보호와 연봉 총액 상승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벌랜더는 결국 휴스턴으로 향했고 월드시리즈에서 벌랜더의 휴스턴에 패했다. 순간의 판단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불펜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1년 1000만 달러에 영입한 것 외에는 전혀 실적이 없는 다저스다. 발등에 급한 불이 떨어지면서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물망에 오르는 이름들은 쟁쟁하다. 클리블랜드의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보스턴의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와 무키 베츠가 대상이다. ‘패키지’ 영입 가능성이 높은만큼 오프시즌 성적표를 만회하긴 위해서는 유망주 출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여전히 유망주 내주기를 주저하고 있다. 개빈 럭스, 더스틴 메이 등 팀이 자랑하는 유망주들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다. 루머가 나오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다.
다저스는 더 이상 지구우승에 만족해야 하는 팀이 아니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고 있고, 지구 우승은 매 시즌 떼어놓은 당상으로 보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면 시즌 총평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시즌에서의 행보도 월드시리즈 도전 팀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도 불펜 영입이 필요했지만 대형 불펜 투수는 영입하지 못하면서 비판과 직면했고 결국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에 패퇴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과연 다저스와 프리드먼 사장은 이러한 오프시즌의 허탕을 만회하는 반전을 보여줄까. 프리드먼 사장의 위기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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