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에이스의 품격’ 아프리카, 드래곤X 꺾고 결승전 진출(종합)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1.04 17: 28

 에이스의 품격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기인’ 김기인의 주도 아래 아프리카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결승전 티켓을 획득했다.
아프리카는 4일 오후 울산 남구 KBS 울산홀에서 열린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 드래곤X와 4강전 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기인' 김기인은 3세트 내내 완벽한 모습으로 경기 전체를 지배했다.
이 승리로 아프리카는 결승전에 선착한 샌드박스와 오는 5일 오후 우승컵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1, 2세트 모두 아프리카는 협곡을 지배하는 김기인의 플레이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1세트서 레넥톤을 선택한 김기인은 성장, 로밍, 한타 모든 측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곳곳에서 드래곤X의 옆구리를 찌르고 다녔어도 김기인의 레넥톤은 탑 라인에 머물러있던 ‘도란’ 최현준의 모데카이저보다 많이 성장했다.
김기인이 판을 짜자 아프리카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맡겨 4강전 첫 승을 따냈다. 매서운 김기인의 위치 선정 덕분에 내셔 남작 버프를 얻은 아프리카는 골드 격차를 6000 이상 벌리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아프리카는 27분 경 김기인의 레넥톤이 2명을 상대하는 사이 다른 라인에서 큰 이득을 취했고, 흔들리는 드래곤X를 누르고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또한 적진을 파고드는 김기인의 돌파력은 매우 날카로웠다. 먼저 2세트의 청사진을 그린 선수는 ‘스피릿’ 이다윤이었다. 이다윤의 올라프는 노련한 플레이로 경기 초반 활로를 뚫었다. ‘플라이’ 송용준의 오른이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고, 적극적인 압박으로 김기인의 케넨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주도권을 잡은 아프리카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많은 이득을 얻어내기 시작했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해 한타를 계속 승리한 아프리카는 20분 경 케넨의 궁극기와 함께 적들을 그로기 상태로 만들고 갓 등장한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이후 드래곤X의 성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아프리카는 26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전 진출의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이어진 3세트는 앞선 경기와 다르게 아프리카에 다소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노련한 아프리카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불리한 상황을 돌파했다. 시야가 없는 곳으로 침투해 최현준의 아트록스를 요리한 아프리카는 정글에 침입한 ‘쵸비’ 정지훈의 피즈까지 쓰러뜨리며 흐름을 바꿨다.
드래곤 3스택을 내줬지만 아프리카는 굳건했다. 22분 경 벌어진 한타에서 에이스를 기록한 아프리카는 내셔 남작 버프까지 얻고 승기를 꽉 잡았다. 25분 경 드래곤X의 ‘드래곤의 영혼’ 획득을 저지한 아프리카는 이후 봇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쿼드라킬을 기록했다. 이후 당당하게 넥서스로 진군한 아프리카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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