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PA컵] 물오른 샌드박스-아프리카 상체, 결승전서 진검승부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1.05 11: 10

 뚜껑을 열고 보니 기존 에이스들을 주축으로 삼은 경기력이 매우 뛰어났다. 각각 ‘써밋’ 박우태, ‘기인’ 김기인 등 우수한 탑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샌드박스, 아프리카는 정글러들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꿰찼다. 스타일은 달랐으나 ‘온플릭’ 김장겸과 ‘스피릿’ 이다윤은 완벽한 ‘판 짜기’로 적들을 무너뜨리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날선 경기력으로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을 지배한 두 팀은 마지막 무대인 결승전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채비를 마쳤다. 지난 3, 4일 각각 T1, 드래곤X를 꺾은 샌드박스, 아프리카는 5일 오후 울산 남구 KBS 울산홀에서 우승컵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2019 KeSPA컵 4강전에서 샌드박스, 아프리카의 상체는 눈부신 실력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샌드박스의 4강전 주축은 김장겸이었다. 스마트한 플레이로 ‘커즈’ 문우찬의 움직임을 묶으면서 팀의 주력 챔피언들이 성장할 환경을 마련했다. 2세트 엘리스로 상당한 ‘정글 격차’를 선보인 김장겸은 올라프를 선택한 4세트는 완벽한 카운터 갱킹으로 게임의 흐름을 휘어 잡았다. 이같은 플레이를 바탕으로 김장겸은 국내 리그 기준 첫 정글러 펜타킬을 기록했다.

4강전에서 아프리카의 중심을 잡은 건 역시 김기인이다. 3번의 경기 내내 김기인은 협곡 전체를 지배해 ‘크랙의 의미’를 확실히 알렸다. 레넥톤, 케넨, 카밀 등 전투 개시가 용이한 챔피언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김기인은 팀의 주포인 ‘미스틱’ 진성준이 포격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만들었다.
이에 2019 KeSPA컵 결승전의 핵심은 ‘상체 싸움’이 될 전망이다. 선수들도 상대 팀 에이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먼저 김장겸은 3일 T1전 승리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는 검증된 크랙인 김기인 선수가 있다. 봇 라인의 전력도 상승해 팀이 단단해졌다”며 “까다로운 팀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선수들도 비슷한 생각을 지닌 채 결승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다윤 또한 4일 드래곤X전 승리 후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샌드박스는 우리와 팀 색깔이 비슷하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실력이 견고하다”며 “김장겸 선수가 잘해서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김장겸 선수를 잘 묶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기인은 “둘다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상체 쪽은 당일 컨디션, 밴픽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것이다”며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 잘하겠다. 또한 팀워크를 끌어올려 최대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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