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를 활용한 불법 사인 훔치기 의혹으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승 멤버들은 여전히 당당한 것 같다.
미국 ‘휴스턴 크로니클’은 5일(이하 한국시간) 사인 훔치기에 대한 휴스턴 우승 멤버들의 생각을 전했다. 휴스턴 중심타자 중 하나인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 현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실명으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에도 적극 협조한 코레아는 “논란이 우승 영광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전 동료 마이크 파이어스에 대해서도 “자유의 땅인 미국에서 다 큰 성인이면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코레아는 “파이어스와 우리는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긴 하다. 우리 모두 함께하며 유대감을 갖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했다”며 미묘하게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사무국 조사에 협력했지만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지 않은 머스그로브도 나섰다. 2017년 우승 후 게릿 콜과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을 떠났지만 우승 영광은 잊지 않고 있다. 머스그로브는 “우승이 더럽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때 클럽하우스에 있었고, 우리가 매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봤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그로브는 “모두가 사기를 쳤다며 우리에게 쓰레기통 사건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했던 과정은 보지 않는다”고 비난 여론에 안타까워했다.

파이어스의 폭로 이후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60명 넘는 관련자와 인터뷰했고, 약 7만6000건의 문자 및 이메일까지 전방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누구도 의혹을 정면 부정하지 않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