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보는 배우 라미란이 최선을 다하는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제대로 웃겨보겠다는 각오를 내세운 라미란은 비장해보였다.
6일 서울시 강남구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 홍필름 감독 장유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라미란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와 개봉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라미란은 "믿고보는 배우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들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거짓말을 많이해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며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걱정되고, 도망가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무열 역시 그동안 보여줬던 액션과 스릴러가 아닌 코미디에 도전했다. 김무열은 "무대에서는 코미디를 많이 보여줬는데, 극장에서는 낯설어할까봐 걱정이다. 마음의 준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코미디와 라미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나문희는 "우선 코미디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라미란과 장유정이 마음에 들어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윤경호는 최근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대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윤경호는 '정직한 후보'에서는 주상숙의 남편 봉만식 역할을 맡았다. 윤경호는 "대세라기 보다는 뻥치는 이야기니까 편하게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며 "저도 긴장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장유정 감독은 '김종욱 찾기', '부라더' 등에 이어 세번째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장 감독은 "코미디는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는 경우가 있어서 한국 현실에 맞게 재해석 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로 확실히 웃기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라미란은 "전체 98% 등장하니까 너무 부담스러웠다"며 "대놓고 코미디 장르여서 얼마나 웃길 수 있을까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98%나 나오는 주인공이니까 도전해보자 싶었다. 언제 이렇게 에너지를 다하는 작품이 있을까 싶다. 다들 웃기다고 하는데 제대로 웃겨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영화 속에서 색다른 모습 보다는 그동안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망을 전했다. 라미란은 "흥은 없지만 재능이 많다. 새로운 모습은 아니다. 재미있는 캐릭터로 라미란이 하는 것이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야기에 힘에 기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상숙을 보좌하는 보좌관 박희철 역할을 맡은 김무열 역시 라미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라미란이 주상숙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시나리오를 읽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라미란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유정 감독님이 마라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캐스팅 이야기를 했다. 그 넘치는 에너지에 출연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나문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코미디에 도전했다고 했다. 나문희는 "지금까지는 당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뚫고 나가는 대담한 코미디다. 거침이 없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장유정 감독이 더티 섹시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윤경호는 "감독님이 저를 보면서 허세가 보인다고 말을 했다. 저를 더티섹시의 아이콘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남편 역할을 해본 적이 없는데, 라미란의 남편이라면 해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장유정 감독에게 있어서 라미란은 유일한 선택지였다. 장유정 감독은 "브라질 원작에서 남자가 주인공이었다"며 "제가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이 연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 코믹하면서 인간미 넘치고 진지하게 승화시킬 수 있는 배우는 라미란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강한 확신을 가지고 라미란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라미란에게 제안을 하고 성별을 바꿨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김무열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보좌관 역할을 맡았다. 김무열은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가 오랫동안 보좌관을 하셨다. 그래서 이 영화에 출연을 마음 먹은 이유도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윤경호, 김무열, 장동주가 춤을 추기도 했다. 윤경호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춤을 배우고 함께 하게 됐다. 풀샷으로 잡히는 줄 알았는데, 무빙샷이 많이 들어와서 무아지경으로 춤을 췄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음악이 흘러나오자 김무열과 윤경호와 장동주가 최선을 다해 춤을 췄다.
'정직한 후보'는 특별한 관객 공약을 언급했다. 라미란은 "1500만이 넘으면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열 역시 보좌관으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300만이 넘으면 김무열과 함께 커버댄스 영상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라미란은 특정 정치인을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감독님이 자료조사를 치열하게 하다보니까 영화를 보면 특정 정당의 누군가가 떠오를 수 있다. 저는 대놓고 그렇게 생각 하라고 말하고 싶다. 유쾌한 영화니까 많이 봐달라"고 전했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12일에 개봉한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