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의 투구와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어떻게 류현진이 갖고 있는 무기들로 더 많은 가치를 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의 투구 패턴 변화와 역량 극대화를 위한 방안을 전달했다.
매체는 “2020년 개막전을 앞두고 33세가 되는 류현진이다. 토론토는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했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고싶을 것이다”면서 “베테랑이 해낼 수 있는 개선책이 있는지를 궁금해하지 않고 8000만 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최근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류현진이 어떤 구종을 던지고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가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내버려 둘 것이다. 아무 것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는 류현진이 베테랑 투수라는 점을 전제로 두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구 패턴의 변화를 역설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맷 부쉬먼 불펜 코치의 영향력도 필요하다면서 “토론토가 분석력있는 맷 부쉬먼 불펜 코치를 영입한 뒤 투수들의 구종의 조화를 바꾸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켄 자일스, 조 비아지니, 데릭 로우, 닉 킹엄 등 투수들은 투구 활용 비율이 크게 변했다”며 “류현진도 예외는 아니다”고 전했다.
일단 매체는 류현진이 우타자 상대 싱커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커리어 동안 싱커와 혼란스러운 관계였다. 신인 시절 류현진은 싱커를 15.8% 던졌고 피안타율 3할8푼2리 피장타율 0.53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싱커는 더 큰 비중을 차지했고 피안타율 2할5푼4리 피장타율 0.348로 떨어뜨렸다”면서 “2019년에는 신인 시절 비중(13.3%)를 기록했고, 피안타율 3할4푼6리 피장타율 0.469의 성적을 남겼다. 또한 싱커를 던지다 삼진(5개)보다 많은 장타(6개)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표를 덧붙이면서 우타자 상대 싱커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을 표기했는데 2014년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피안타율 3할, 피장타율 5할 이상을 상회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피안타율 3할9푼5리 피장타율 0.585에 그쳤다. 우타자 상대 싱커가 그리 신통치 않았다는 것.
매체는 “류현진의 싱커가 완전히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좋지 않은 발사각도를 이끌어내면서 타자들을 제압했고, 타구 속도도 85마일을 밑돌았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특히 우타자들에게 싱커는 마이너스가 되어왔다”고 전했다.
![[사진] 류현진의 싱커 통산 피안타율과 피장타율 / 디애슬레틱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07/202001070241776950_5e13727b4d746.png)
이어 매체는 “좌타자 상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활용했다. 위력적인 구속이 없는 류현진의 구석에 대한 집착은 성공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2019년 처음으로 좌타자를 상대로 지배하는 방법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한 것 같다”며 “그의 투구 중 50%가 바깥쪽에 분포됐는데 2020년에 그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방법은 체인지업 비중의 증가다. 매체가 류현진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매체는 “가장 확실하지만 와닿지 않는 제안 중 하나일 것이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의 고수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팬그래프닷컵에 따르면 그의 체인지업 가치는 +51.4를 기록했는데 콜 해멀스, 잭 그레인키, 크리스 세일, 카일 헨드릭,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이은 6번째로 높은 수치다. 피안타율은 2할1푼1리였고 헛스윙 비율은 32.1%였다. 어떻게 보더라도 그의 체인지업은 엘리트 수준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체는 “류현진에게 단순히 체인지업을 더 던지라고 권하는 것의 문제는 아무리 체인지업이 효과적이더라도 패스트볼과 균형을 잡아주기 위한 존재라는 것이다. 성과가 감소하기 전에 얼마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알기 힘들어진다. 류현진은 그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활용했고(27.5%) 위력적이었다. 이 숫자는 최소 100이닝을 던진 투수들 가운데 14위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더 많이 던져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해야 할 지도 모르는 선수다”며 체인지업을 되려 아끼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해 팀의 예시도 들었다. 매체는 “2002년 팬그래프닷컴에서 구종 사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체인지업을 활용한 상위 16명의 선수들 가운데 4명의 투수가 포함됐다(제이슨 바르가스, 조이 루체시, 트레버 리차즈, 토미 밀론).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낮아졌고 그들의 WAR의 총합은 2.7에서 5.5로 상승했다”고 강조하며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