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슛돌이’의 초대 감독 김종국이 14년 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자리는 감독이 아닌 ‘코치’다. 연예계 소문난 축구광이자 ‘날아라 슛돌이’ 초대 감독이었던 김종국이었던 만큼 어리둥절한 상황. 하지만 김종국은 “한 발 물러난 것”이라며 ‘강등’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종국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새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재형 CP와 양세찬, 이병진 등이 참석했다.
김종국과 ‘날아라 슛돌이’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날아라 슛돌잉’ 초대 감독이 김종국이었던 것. 김종국은 지승준, 조민호, 진현우, 오지우, 최성우, 이승권, 이현중, 김태훈, 김태수 등 ‘슛돌이’들을 이끌고 축구의 재미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김종국은 ‘슛돌이’들을 끝까지 돌보지 못했다. 입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것. 최재형 CP는 “‘날아라 슛돌이’는 내게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전에는 연예인과 친분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김종국 등과 인간적으로 가까워졌다. 중간에 김종국이 하차하면서 아쉬움도 있었다”고 김종국의 복귀를 반겼다.
김종국은 “첫 방송 당시 굉장히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첫 녹화 때 ‘되겠느냐?’고 비관적으로 봤었지만 큰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이라 잊지 못한다. 다시 한다고 했을 때 ‘꼭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만큼 애정이 가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을 아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날아라 슛돌이’의 ‘초대 감독’이었던 만큼 김종국은 감독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감독’은 공석이었다. 함께 출연한 양세찬도 의아해하는 모습이었고, 김종국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김종국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14년 전에는 아이들이 재밌게 뛰어 놀고 축구를 환경을 주고 그 모습을 시청자들이 흐뭇하게 바라보는 예능의 모습으로 접근했다면, 이강인이 나오면서 부담이 없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시작점부터 올바른 지도를 할 수 있는 분이 있으면 한다는 생각에 한발 물러섰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은 “즐거움도 기본이지만 아이들에게 올바른 지도를 해줄 수 있는 분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한발 물러서서 조력자를 하게 됐다. 서운하지는 않다. 부담감을 내려놨다. 좋은 감독을 섭외할 수 있어 지금 자리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CP는 “김종국에게 감독이 아닌 코치를 한다는 걸 말했다. 통보 형식이었는데, 수긍했다”고 말한 뒤 “고정 멤버로서 감독을 모시려고 애를 써봤는데, 쉽지 않았다. 모셨으면 하시는 분들은 축구계에서 직업이 있으셔서 방송을 고정적으로 하기 부담스러워하셨다. 매번 상황이 되는 축구인들을 스페셜 감독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종국은 ‘감독’이 아닌 ‘코치’의 자리에서 ‘슛돌이’ 아이들과 호흡하고 발을 맞춘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만큼 그를 ‘감독’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아이들을 케어하고, 아이들과 소통하고, 축구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점에서는 스페셜 감독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방면으로 아이들을 케어하고 소통하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
양세찬도 아이들 앞에서 무장 해제 되는 김종국에게 주목했다. ‘런닝맨’에서 ‘호랑이’ 같은 김종국을 마주하던 양세찬은 “‘날아라 슛돌이’에서 김종국은 꽃사슴이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형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순수한 느낌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세찬도 말했듯. 김종국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애틋하다. 그리고 그들의 성장을 바라보며 흐뭇해 한다. 김종국은 “스페셜 감독으로 출연하는 이동국도 수많은 게임을 했음에도 놀라운 리액션을 하는 걸 보면 경기 자체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이나믹하고 놀랍다”며 “14년 전에 느꼈던 감동이 똑같이 올라온다는 점에 놀랍다. 아이들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며, 돌발적인 재능이 나오는 것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국은 “아이들이 승부욕도 있고 열정도 많아서 싸우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화합하고 화해한다. 우리 시선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인데, 밝고 좋은 모습들이 우려한 점보다 많다”고 덧붙였다.

김종국의 아이들 사랑은 ‘슛돌이’ 7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상대팀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도 즐겁고 반갑다는 것. 특히 그는 ‘제2의 이강인’이 반드시 ‘슛돌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닌, 상대 팀에서 나온다 해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슛돌이’ 사랑에서 ‘아이들’ 사랑으로 넓어진 김종국의 마음은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에 담길 전망이다. 김종국은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라 조심스럽다.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매순간마다 진지하게 고민한다.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시선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안방에 훈훈한 기운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말했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은 7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