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소속사, 사재기 의혹에 입 열었다 "결국 성공 여부는 대중 몫"(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1.07 19: 14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이 바이브 등 소속 가수에 대한 사재기 의혹을 해명하고자 직접 나섰다.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은 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해명'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메이저나인 황정문 대표, 메이저나인 김상하 부사장이 참석했다.
바이브의 사재기 논란은 블락비 멤버 박경의 SNS 글로 촉발됐다. 박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브를 포함한 몇몇 가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사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바이브 멤버 윤민수도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역시 사재기가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해온 가요계 선배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고"라고 해명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박경이 바이브를 비롯, 메이저나인 소속 가수들을 사재기 가수로 언급한 이유로 당시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꼽았다. 김 부사장은 "박경 씨의 SNS 글에 사재기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는 타 가수들도 있는데 거론이 되지 않았다. 박경 씨가 당시 글을 올렸을 때 멜론 실시간 차트 20위에는 아이돌, 대형 기획사 가수들이 포함됐다. 실시간 차트를 보고 역풍을 맞지 않을 것 같은, 만만한 가수들을 언급했다"라고 토로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차트 1위를 위해 사재기를 한다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먼저 메이저나인 측은 2019년 회계 자료를 통해, 소속 가수들에게 투자한 마케팅 비용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곡당 평균 2,000만 원 정도의 광고 선전비가 마케팅 협력 업체에 지급됐다. 
김상하 본부장은 "2018년 4월 이후 발표한 24곡 중 성공한 경우는 8곡이다. 타율이 3할 밖에 안 된다. 실패한 곡이 더 많다. 모든 곡의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의 '첫날밤'과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을 예로 들면서, 마케팅 비용이 성공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상하 본부장은 "마케팅 예산을 가장 많이 쓴 곡이 '첫날밤'이고, 마케팅 예산을 가장 적게 쓴 곡이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이다. 그런데 '첫날밤'은 흥행하지 못했다"며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노출이 많이 되긴 하겠지만, 결국 성공 여부는 대중의 선택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곡에 들어간 제작비용과 음원, 행사 등으로 얻은 수익을 비교했다. 김상하 본부장은 "한 달 내내 1등을 해도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음원에서 수익이 많이 안 나는데 이 돈을 벌자고 사재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런 방식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나인 소속 가수들이 음원 순위에 비해 콘서트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사재기 의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에 황정문 대표는 "올해는 단발성 콘서트가 아닌 투어로 진행 중이다. 공연 수가 많으니 공연 당 관객 수는 줄어들 수 있다. 횟수와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전 관객 수로 따지면 예전보다 오히려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또 메이저나인 측은 바이럴 마케팅이 사재기 의혹을 덮기 위한 연막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김상하 본부장은 "바이럴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음원이 성공하지 못한 가수나 기획사에서 성공한 음원들에 어떠한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속 가수들이 50대 인기곡 차트에서 송가인을 제치고 1위를 한 것과 관련, "타 소속사의 인기 아이돌도 50대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경우가 많다. 보통 차트 인기곡이 1위를 차지한다. 50대 사용자들 중에는 점포 사장들이 많고 10대들 중 일부는 부모님 아이디로 듣는다"라고 밝혔다.
김상하 부사장은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아이돌 팬들의 스트리밍 총공에도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밝혔다. 김 부사장은 "아이돌 팬덤이 모여서 총공을 해도 대중이 안 붙으면 소용 없다. 100명이 10만 번을 재생해도, 10만 명이 1번을 재생하는 게 차트에 유리하다. 점점 아이돌에게 불리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하 본부장은 바이럴 마케팅이 사재기처럼 인식되는 것에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인디, 중소, 대형 기획사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마케팅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의 경우,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해서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만 욕을 먹어야 하나. 똑같은 업체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메이저나인 측은 사재기 논란에 불을 지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메이저나인은 2019년 12월 19일, 6시간에 걸쳐서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311페이지가 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며 설명했지만, 제작진의 의도에 맞는 내용만 나갔다. 인터뷰를 진행했을 당시의 녹화 영상과 메신저 내용 등 모든 것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황정문 대표는 "오늘 중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상하 부사장은 정부 기관, 음원 사이트의 합동 조사로 사재기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불법 행위에 대한 정황이 없어서 조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며 "정부기관, 멜론, 지니 등 음원 사이트가 합동으로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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