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소속사, 박경→'그알' 유감 표시 "언중위에 진정서 낼 것"(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1.07 21: 11

"'그알' 방송 이후 담당 PD랑 전화를 했어요. 항의를 했더니 '바이브가 사재기라고 얘기한 적 없잖아요'라고 답하더군요."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은 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해명'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메이저나인 황정문 대표, 메이저나인 김상하 부사장이 참석했다.
블락비 멤버 박경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나도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같은 박경의 실명 언급은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른 사재기 논란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 

그리고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측은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을 통해 사재기 이슈를 다뤘다. 박경이 달군 판에 '그알'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특히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은 바이브 멤버 윤민수는 지난 6일 "나 역시 사재기가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해온 가요계 선배다. 한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라며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메이저나인 측은 이슈가 된 박경의 SNS 글부터 짚었다. 김상하 부사장은 "박경 씨가 사재기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는 타 가수들도 있는데 거론하지 않았다. 박경 씨가 당시 글을 올렸을 때 멜론 실시간 차트 20위에는 아이돌, 대형 기획사 가수들이 포함됐다. 실시간 차트를 보고 역풍을 맞지 않을 것 같은, 만만한 가수들을 언급했다"라고 꼬집었다.
메이저나인 측은 사재기 논란을 벗기 위해 2019년 회계 자료, 실시간 차트, 바이럴 마케팅 등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 주장의 핵심은 바이럴 마케팅을 했지만, 차트 조작은 하지 않았다는 것. 이와 더불어 김상하 부사장은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노출이 많이 되긴 하겠지만, 결국 성공 여부는 대중의 선택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상하 부사장은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벤의 '180도', 바이브의 '술이 문제야' 등으로 얻은 수익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한달 내내 1등을 해도 생각보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 음원에서 수익이 많이 안 나는데 이 돈을 벌자고 사재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런 방식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시장이다"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그알'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메이저나인은 2019년 12월 19일, 6시간에 걸쳐서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311페이지가 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며 설명했지만, 제작진의 의도에 맞는 내용만 나갔다. 인터뷰를 진행했을 당시의 녹화 영상과 메신저 내용 등 모든 것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황정문 대표는 "방송 이후 PD한테 전화해서 항의를 했다. 그런데 '사재기라고 얘기한 적 없다'라고 하더라. 편집을 그렇게 했지 않나. 이미 모든 기사는 '바이브 사재기'라는 내용으로 나간 상태였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상하 부사장은 "경찰에 사재기가 아니라고 이미 소명을 했다. 그 과정을 거치는 것도 몇 달이 걸렸다"며 "저희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이런 비난을 몸으로 받아내고 막아내야 한다. 억울하고 불공평하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메이저나인 측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조사와 음원 사이트의 빠른 협조를 당부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불법 행위에 대한 정황이 없어서 조사를 해줄 수 없댜는 답변이 왔다"며 "정부기관, 멜론, 지니 등 음원 사이트가 합동으로 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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