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차차차' 종영②] '공동 기획자' 이수근, '주장'의 품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1.08 10: 42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치트키’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수근이 ‘다함께 차차차’에서도 빛났다. 필드에서는 주장으로 나서며 후배들을 이끈 이수근은 프로그램 외적으로는 ‘공동 기획자’로 활약했다. ‘주장의 품격’이라는 말은 이수근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다함께 차차차’가 지난 7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함께 차차차’는 연예인 축구단을 결성하여 국내 최강 풋살팀을 꺾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5일 첫방송 된 뒤 매주 화요일 밤을 도전과 열정으로 물들였다.

5일 오전 서울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 SBS홀에서 SBS플러스 새 예능프로그램 '다함께 차차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개그맨 이수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다함께 차차차’는 ‘Goal 미남’ 축구단의 성장을 그렸다. 실력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축구를 좋아하는 연예계 대표 아이돌 스타들이 팀으로 뭉쳐 땀을 흘리며, 합을 맞춰가는, 나아가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이 잔잔한 미소와 감동을 안겼다.
‘Goal 미남’은 감독 이천수를 필두로 이수근, 딘딘, 한현민, 이진호, 정세운, 하성운, 유승우, 송유빈, 김국헌, 장문복, 희석, 김관수, 효진, 박규선, 쟈니, 노지훈, 심연석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모두 연예계에서는 알아주는 ‘축구광’ 아이돌 스타로, 개인 기량에 있어서는 ‘톱 레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Goal 미남’ 멤버들이 처음부터 합이 맞고, ‘척’하면 ‘척’하는 건 아니었다. 이천수 감독과 김재성 코치의 훈련을 비롯해 멤버들이 뭉치면서 원팀으로 승리를 따내고 이겨내는 과정이 두 달 동안 그려졌다.
멤버들이 ‘팀’으로 규합하는 과정에서 중심이 된 건 ‘주장’ 이수근이었다. ‘주장’ 이수근에 대해 김태형 SBS 플러스 국장은 “실력, 개인기로는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인데 팀 플레이라는 점에서 희생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걸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이수근이 ‘Goal 미남’의 중심이고, 당근과 채찍으로 후배들을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이른바 ‘연예계 메시’로 통한다. 많은 프로그램에서 축구를 좋아하고, 그 실력은 다른 연예인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 정도였다. ‘1박 2일’ 등에서 보여준 이수근의 축구 실력은 연예계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풋살은 한 사람이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모든 종목이 그렇지만, 한 사람의 뛰어난 플레이어보다 팀원이 하나가 됐을 때 더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마련이다. 그 점에 이수근도 포커스를 맞췄다. 공격부터 수비를 오가며 부지런히 필드를 누볐고, 패스를 뿌리며 팀원들의 움직임에 맞췄다. 공격수라면 ‘골’을 넣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이수근은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기회를 창출하며 멤버들이 ‘팀’으로서 빛나게 했다.
사실 이수근은 ‘다함께 차차차’의 공동 기획자 역할도 맡고 있었다. 이수근이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풋살이었고, 이 콘텐츠를 본 SBS 플러스 측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제안한 것.
김태형 SBS 플러스 국장은 “젊은 아이돌 친구들이 춤, 노래 등은 많이 보여줬는데 다른 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다가 이수근 채널의 풋살을 접했다.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면 프로그램을 더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김 국장은 “공동 기획자로서 이수근은 프로그램에 정말 애정이 많다. 코미디 같은 부분보다 같이 호흡하고, 풋살 팀들과 실력적으로 대결할 수 있는 팀을 꾸리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애정도와 집중도가 높은 사람으로, 촬영할 때도 팀워크를 중시한다”고 귀띔했다.
‘주장’으로서의 희생과 ‘공동 기획자’로서의 열정이 만나면서 이수근에게 ‘다함께 차차차’는 애정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됐다.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했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수근의 진정성을 느낀 아이돌 스타들도 프로그램을 더 진정성 있게 대하며 팀으로 발을 맞췄고, 그 결과 ‘승리’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주장의 품격’은 그렇게 빛났고, 이수근이 ‘주장’이 아닌 ‘Goal 미남’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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