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韓복귀 첫 대회 우승… ‘미스틱’ 진성준, 화려한 귀환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1.08 08: 20

 중국 ‘LOL 프로 리그(이하 LPL)’에서 ‘명품 원거리 딜러’ 평가를 받았던 명성은 변함없었다. 지난 2017년 WE를 이끌고 리그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을 달성하며 이름을 날렸던 ‘미스틱’ 진성준이 한국 복귀 후 첫 대회에서 곧장 우승을 꿰찼다. 빠른 성과에 만족한 진성준은 “기세 몰아 정규 시즌, 롤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일 아프리카는 울산 남구 KBS 울산홀에서 벌어진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 샌드박스와 결승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기인’ 김기인의 비호 아래 아프리카는 탄탄한 팀워크와 빠른 속도로 샌드박스를 약 87분 만에 격파했다. 특히 1세트는 무려 23분 만에 넥서스를 점령해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결승전 MVP를 수상한 김기인의 독보적인 캐리력이 드러난 대회였으나, 진성준 또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5년만에 복귀한 한국 무대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KeSPA컵의 주요 챔피언이었던 미스 포춘, 바루스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김기인에 이어 팀내 대미지 비율 2위, 원거리 딜러 중 KDA 3위를 기록했다.

지난 5일 KeSPA컵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만난 진성준은 5년 만에 돌아온 한국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듯 보였다. “한국 복귀하고 임한 첫 대회인데,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진성준은 이번 대회로 팀원 간 유대감이 두터워졌다고 평가했다. 진성준은 “KeSPA컵은 많은 팀들이 로스터 개편 후 전력을 점검하는 자리인데, 우승은 의미가 크다”며 “서로에게 신뢰가 많이 쌓인 것 같다. 스프링 시즌도 기세를 몰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진성준은 LPL에서 활동하던 시절 공격적인 모습으로 팀의 호성적을 이끈 바 있다. LPL 스타일에 대해 “한국만큼 의사소통이 많지 않고, 싸움이 잦다”고 평가한 진성준은 “가끔 LPL 시절을 떠올리며 봇 라인을 중심으로 풀고싶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답답한 면이 조금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길 가능성이 높은 싸움만 시도하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승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진성준은 기존 운영 방식을 버리고 팀원들과 함께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진성준의 믿음은 모든 팀원들에게 향해 있었다. 그중 팀의 에이스인 김기인에 대해서는 “인게임에서 이타심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성준은 “많은 탑 라이너들은 라인 복귀용으로 텔레포트를 많이 활용한다”며 “김기인 선수는 본인이 망한 상황만 아니면 텔레포트를 아껴서 다른 라인을 성장시킬 판을 만든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23일 KeSPA컵의 첫 MVP로 선정된 이후, 진성준은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인데, 그 편견을 깨뜨리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한국 복귀 후 첫 대회에서 바로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진성준은 아직 목이 마르다.
“나는 한국에 우승하려 왔다. 스프링-서머 좋은 성적 내서, 롤드컵 우승까지 노리겠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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