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예능'이 첫 방송부터 편안한 호흡과 신선한 케미를 자랑하며, 독보적인 여행 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친한 예능'에서는 한국인 멤버 최수종,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과 외국인 멤버 샘 해밍턴, 샘 오취리, 브루노, 로빈이 첫 여행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친한 예능'은 '멤버간 친분을 쌓으면 좋겠다'라는 바람,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라는 의지, '한국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뭉쳤다'라는 의미를 고스란히 녹여낸 제목이다.

이날 베일을 벗은 '친한 예능'에는 제목에 담은 의미가 알차게 담겨 있었다. 그중 가장 빛났던 건 단연 멤버들의 합이었다.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은 '1박 2일 시즌3'를 함께한 인연으로 의기투합했다. 이미 완성된 이들의 호흡은 '친한 예능'에서도 유효했다.
맏형 최수종의 역할도 컸다. 친분이 있는 한국인 팀의 세 멤버와 어색할 법도 하지만, 최수종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오히려 알고 지냈던 동네 형처럼 편안한 케미를 자랑했다.
이와 더불어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은 최수종에게 '왕' 캐릭터를 부여하며, 첫 방송부터 고정적인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노련한 예능인 3인방과 센스를 겸비한 최수종은 '1박 2일'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첫 방송부터 호평을 얻었다.
외국인 팀의 호흡도 만만치 않았다. 샘 해밍턴, 샘 오취리는 기대만큼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했다. 특히 샘 해밍턴은 16년 만에 복귀한 브루노에게 "한국 예능 경력으로 하자"라며 그를 후배 취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가운 얼굴 브루노의 활약 또한 대단했다. 브루노는 '순한 맛'의 표본이었다. 다른 멤버들의 성화를 못 이겨 한국인 팀에게 힌트를 짓궂게 준 뒤 안절부절못하는 등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모습으로 매력을 폭발시켰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 멤버들의 모습도 웃음 요소 중 하나였다. 멤버들의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면 뛰어난 대로, 서툴면 서투른 대로 또 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한국인 팀과 외국인 팀 사이 이질감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첫 방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호흡이었다. 함께 제주 갈치 한 상을 먹을 때도, 쇠소깍에서 테우를 탈 때도, 원래 같이했던 멤버처럼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이로써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라는 목표도 자연스럽게 이뤘다.
뿐만 아니라 '친한 예능'은 제주도의 절경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안방에 힐링을 선사했다. 과연 '1박 2일' 출신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프로그램다웠다. 그러나 이는 '1박 2일'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우려를 산 이유이기도 했다. 시즌3를 이끌었던 김성 PD부터 멤버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까지, 자연스럽게 '1박 2일'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하지만 '친한 예능'은 첫 방송부터 모든 우려를 불식했다. 오히려 김준호, 데프콘, 이용진에 최수종과 외국인 팀 멤버가 합류하며, 검증된 호흡에 신선한 재미까지 잡을 수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한국 여행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친한 예능'은 우리나라를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외국인과 한국인이 하나 된 마음으로 치열하게 대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친한 예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