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보강, 전준우 잔류…롯데, 알뜰살뜰 FA 농사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1.08 18: 00

이번 겨울 롯데 자이언츠가 FA 시장에서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는 8일 내부 FA 전준우와 4년 최대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총액 20억 원, 옵션총액 2억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6일 안치홍을 2+2년 최대 56억 원에 영입한 롯데는 외부 FA 영입에 이어서 내부 FA까지 붙잡는데 성공하며 FA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롯데는 48승 3무 93패 승률 0.340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10구단 체제 이후 KBO리그 역대 최저 승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달성했다. 이에 롯데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안치홍(왼쪽),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 DB

성민규 단장은 안치홍과 2+2년이라는 독특한 계약을 맺으면서 KBO리그에서 전례가 없던 메이저리그식 계약을 성사시켰다. 2년 이후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을 통해 구단이 계약 연장을 선택하면 선수가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고 자유 계약 선수가 될 수 있다. 구단이 계약 연장을 포기할 경우에는 바이아웃 1억 원을 지급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옵트아웃과 유사한 형태의 계약이다.
색다른 계약으로 안치홍을 품에 안은 롯데는 단번에 2루수를 리그 정상급 선수로 보강했다. 안치홍은 지난 시즌 105경기 타율 3할1푼5리(362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OPS 0.792를 기록했다. 커리어 10시즌 중에서 가장 부진한 시즌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가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환경이 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2루수로서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수비에서 11실책(수비율 0.972)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롯데는 안치홍의 반등을 믿어보기로 했다.
전준우 역시 타격에서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다. 지난 시즌 141경기 타율 3할1리(545타수 164안타) 22홈런 83타점 OPS 0.840을 기록했다. 다만 외야 수비에는 물음표가 있다. 롯데는 이미 손아섭과 민병헌이라는 올스타급 외야수를 보유한만큼 전준우를 2020시즌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FA 시장에서 알차게 보강을 마친 롯데는 2020시즌 전력 구상을 어느정도 마무리했다. 주전 포수를 나종덕(104G 3홈런 OPS 0.383)에서 지성준(58G 2홈런 OPS 0.649)으로 업그레이드했고 키스톤 콤비는 FA 안치홍과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로 구성한다. 타선에서는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이대호 등 주축 타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안치홍이 합류했다. 
많은 팀들이 별다른 선수 이동없이 겨울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바쁘게 움직이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가 다가오는 2020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