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평범한 외야수로 전락한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는 2020시즌 반등할 수 있을까.
푸이그는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하자마자 104경기 타율 3할1푼9리(382타수 122안타) 19홈런 42타점 OPS 0.925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를 기록했고 MVP 투표에서도 15위에 올랐다. 2년차 시즌인 2014년에도 148경기 타율 2할9푼6리(558타수 165안타) 16홈런 69타점 OPS 0.863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하지만 이후 푸이그는 점점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2018시즌이 끝나고 푸이그는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됐다. 타자친화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게된 푸이그는 성적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100경기 타율 2할5푼2리(373타수 94안타) 22홈런 61타점 OPS 0.777을 기록하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푸이그는 클리블랜드에서 49경기 타율 2할9푼7리(182타수 54안타) 2홈런 23타점 OPS 0.800을 기록했다.
![[사진] 야시엘 푸이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09/202001090015778364_5e15f2987f23d.jpg)
푸이그는 2019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도록 별다른 소식이 없이 잠잠하다. MLB.com은 “푸이그는 비슷한 나이대에 함께 FA 시장에 나온 니콜라스 카스테야노스와 마르셀 오수나보다 적은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이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빠른 공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푸이그의 패스트볼 계열(포심, 투심, 커터, 싱커 등) 상대 wOBA(가중 출루율)는 2013년 0.414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시즌 0.337까지 하락했다. 이에 맞춰 푸이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패스트볼 계열 구종의 비율(2013년 59.5%→2019년 66.5%)을 점점 높이고 있다.
푸이그는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에서도 운이 좋지 않았다. 데뷔 첫 2시즌 푸이그의 BABIP는 0.366으로 높았지만 이후 시즌에서는 0.294에 머물렀다. 푸이그가 근육량을 늘리면서 스피드가 떨어진 탓도 있지만 타구질도 문제였다. MLB.com은 “지난 5시즌 동안 푸이그는 타구 각도가 8도에서 32도 사이에 형성된 타구 비율이 메이저리그 타자 중 하위 10%에 불과했는데 타구 각도가 8-23도로 형성된 타구의 타율은 0.6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MLB.com은 푸이그가 이러한 점들을 조정할 수 있다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B.com은 “푸이그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약점이 있지만 반대로 오프스피드 계열과 변화구 계열 구종에는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 푸이그가 패스트볼 계열 구종 약점을 보완하고 땅볼, 뜬공, 내야 뜬공 타구를 라인 드라이브 타구로 바꿀 수 있다면 다음 FA에서는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