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돈가스집, 루머 이겨낸 진심과 노력…'모범생'의 품격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1.09 09: 20

‘백종원의 골목식당’ 모범생 돈가스집을 둘러싼 루머는 모두 ‘루머’였을 뿐이었다. 포방터 시장을 떠나는 이유부터 프랜차이즈, 백종원 스카우트 루머 등은 말 그대로 ‘뜬 소문’에 불과했다. 수많은 루머 속에서도 돈가스집 사장님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손님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진심으로 더 큰 응원을 받고 있다.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겨울 특집을 통해 돈가스집을 둘러싼 모든 루머가 해명됐다. 루머는 루머였을 뿐, 사실과 맞는 부분은 없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겨울특집 편은 포방터 돈가스집과 거제도 편 긴급점검이 그려졌다. 4주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골목 상권을 살리려 하는게 아닌, 모두가 상생하고자 하는 목표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4주 동안의 겨울 특집 속 주요 내용은 포방터 돈가스집의 제주도 이전 후 오픈 등의 이야기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포방터 시장의 인연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였다. 아홉 번째 골목이었던 ‘포방터 시장’에서 운명처럼 돈가스집을 만났고, 백종원은 ‘인생 돈가스’라고 극찬했다. 돈가스집 사장님들 역시 인정을 받았다는 부분에서 눈물을 보였고, 더 맛있는 음식을 위해 재료비를 아끼지 않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대표 맛집으로 거듭나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모든 게 좋았던 건 아니었다.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선 손님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고, 장사가 잘 되는 만큼 돈을 많이 벌어 포방터 시장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루머’도 있었다.
현실적인 문제와 루머에서 비롯된 또 다른 루머는 돈가스집을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사장님들은 이른 시간부터 돈가스를 맛보고자 줄을 선 손님들에게 더 맛있는 돈가스를 대접하고자 노력했다. 사장님들은 진심으로 대했지만, 루머가 생기면서 심적으로 부담과 압박감이 있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돈가스집을 위해 다시 한 번 팔을 걷어붙였다. 평택역 뒷골목 편을 모두 마친 뒤 이들은 돈가스집으로 향했고, 루머를 확인했다. 백종원은 말도 안되는 루머에 자신이 더 화를 낼 정도였다. 결국 돈가스집은 포방터 시장을 떠날 결심을 했고, 백종원은 사장님의 로망이었던 제주도를 권했다.
가게 이전 등으로 약 한 달 가량 장사를 쉬었지만 돈가스집을 향한 응원은 계속 됐다. 그리고 그 응원은 오픈하는 날 길게 선 대기줄로 증명됐다. 백종원은 물론 사장님들이 길게 선 손님들에게 감사하고,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대로 돈가스는 빵가루, 제주도 흑돼지 등으로 더 업그레이드 된 맛을 자랑하며 ‘제주도 돈가스 성지 만들기’ 첫 발을 힘차게 내딛었다.
겨울특집을 마무리하는 지난 8일 방송에서 돈가스집을 둘러싼 마지막 루머도 해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술 주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진행한다’, ‘백종원 회사에 스카우트 됐다’, ‘예약제를 하지 않고 일부러 대기 줄을 세운다’ 등의 루머가 쟁점이었다.
돈가스집 사장님은 먼저 프랜차이즈화에 대해 “아직 100인분 한정이라 죄송한 마음이 크다. 생산량을 늘리려면 기술을 나눌 수제자가 필요한데, 저희의 기술 전수 조건이 최소 5년간 제주도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기술을 주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진행한다는 오해러 커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백종원 회사에 스카우트 된 게 아니냐는 루머도 있다. 제자 모집 공고가 어쩌다 보니 체인점 소문으로 번졌다. 현재까지 프랜차이즈 계획은 없다. 제주 돈가스 발전을 위해 기술 나눔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예약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인터넷 예약 자동 프로그램으로 사재기 예약 후 비싸게 판매가 가능하다더라. 지금도 대리 대기자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하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제가 본 것만 해도 부정 대기자가 여러 번 있었다. 정당하게 기다리는 손님에게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역시 “돈가스집은 체인점도 아니고 내 회사 소속도 아니다. 나는 제주 돈가스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줄 뿐, 돈가스집 경영과는 전혀 상관 없다. 수익금, 수수료를 전혀 받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루머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확실했던 건 돈가스집이 얼마나 손님들을 위해 정성을 쏟고 노력하는가였다. 루머로 속앓이를 하면서도 더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하고,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게 맛있게 돈가스를 먹을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자신들의 이익을 생각하고 가격 인상을 할 수 있고,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었음에도 욕심 내지 않은 돈가스집이었다. 지금도 손님들에게 더 맛있는 돈가스를 대접하기 위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을 돈가스집에 응원이 이어지는 이유다.
4주 동안의 겨울 특집을 통해 루머를 해명하고 진심과 정성을 다시금 보여준 돈가스집은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맛은 물론, 장사, 태도까지, ‘골목식당’의 ‘모범생’이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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