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인 대표팀을 경험한 이동경은 확실히 노는 물이 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며 1-1로 비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4위까지도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노린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15경기 11승 3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한국은 중국의 공한증을 이어가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확실히 노는 물이 달랐다. 지난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에 깜짝 데뷔한 이동경은 이강인이 없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김학범호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전반 5분 이동경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 골문을 위협했다. 이어 전반 16분 발재간을 이용해 기회를 만들었다. 양발 드리블로 중국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도 탁월했다. 이동경은 전반 22분 감각적인 뒷꿈치 패스로 김대원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이끌어냈다.
이동경은 이날 이강인과 백승호가 없는 한국의 중원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좌우 측면은 물론 직접 박스 안으로 진입해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들어 한국이 중국의 공세에 막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동경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중원에 살림꾼 역할을 했다. /raul1649@osen.co.kr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