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이동준(부산)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며 1-1로 비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여정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동경(울산)은 이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한국의 공격 전개를 주도했다. 특히 전반 위협적인 슈팅과 동료를 향한 센스 있는 패스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동경은 “첫 경기가 쉽지 않았고, 몸도 그리 가볍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득점했다”라며 “승점 3을 얻은 것에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전반전 활약상만 보면 이동경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힐만 하다. 그러나 이동경은 “득점을 했으면 더 쉽게 풀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라며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한국은 상대 골문을 끈질기게 두드린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이동경은 “중국이 전방 압박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당황하지 않고 잘 준비했다”라며 “어떤 상대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해야 한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이동경은 지난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동경은 “많은 선수들한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솔선수범해서 좋은 경험들을 팀에 잘 입힌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앞서 이동경은 외신 기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이날 경기 활약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이동경은 “어쨌든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우승, 올림픽 티켓을 따야하는 중요한 대회”라며 “희생하면서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raul1649@osen.co.kr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