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평정심을 잃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 더 냉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K리그1 챔피언의 수문장다운 활약이었다. 송범근(전북)이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해 닻을 올린 김학범호의 골문을 틀어막으며 극적인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이동준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며 1-1로 비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여정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범근은 “힘든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자랑스럽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송범근은 예리한 역습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한 중국의 슈팅을 속속 막아냈다. 송범근은 “중국이 어떤 전술로 나오던지 실점하면 상황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골을 먹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무실점으로 끝냈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에이스 공격수 장위닝(베이징 궈안)의 슈팅이 매서웠으나 송범근을 넘지는 못했다. 송범근은 “전반에 위협적인 슈팅이 있었다. 그 슈팅 말고는 수비진이 마크를 잘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송범근의 전북 유니폼이 보였다. “워밍업 때 전북 유니폼을 들고 온 팬들이 보여 감동했다”라며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송범근은 김학범호 선수들 중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다. K리그1 전북의 수문장으로서 데뷔 후 2년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또한 AFC 챔피언스리그 경험했고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했다.
송범근은 그 경험을 살려 팀원들을 다독였다. “대회를 하다보면 첫 경기가 가장 힘들다”라며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 더 냉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그라운드에서 송범근은 최후방에서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였다. 송범근은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까 긴장을 풀기 위해 말을 많이 하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첫 경기 승리에도 송범근은 대승을 거두지 못한 것에 아쉬움 표했다. “많은 경기가 있는데 선수들이 첫 경기를 어렵게 잘 마쳤으니 다음엔 더 시원한 골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raul1649@osen.co.kr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