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극과 극의 경기력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며 1-1로 비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향한 여정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첫 경기 승리에도 전후반 경기력의 차이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은 전반 중국에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후반 들어선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동경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다했고, 엄원상, 김대원도 측면 돌파를 통해 중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김대원, 이동경의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 골문을 노렸다. 14분엔 오세훈이 장신(193cm)을 이용한 타점 높은 헤더 슈팅을 때렸다.
후반 들어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었다. 중국은 부상당한 장위닝 대신 투입된 양리위의 위협적인 슈팅과 돌파에 당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김진규가 예리한 패스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정규 시간이 모두 지난 다음이었다.
기록면에서도 한국의 비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나타난다. 한국은 점유일에서 전반엔 73대27, 후반엔 61대39로 중국을 압도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한국보다는 중국이 더 공격을 잘했다. 총 슈팅에서 14-10이었고, 실질적인 기회 창출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한국은 유효슈팅을 5번하는 동안 중국도 4번이나 기록했다.
한국은 2차전과 3차전에서 중국보다 더 강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나야 한다. 도쿄 올림픽을 향한 제 1관문인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경기력 개선이 필수다. / raul1649@osen.co.kr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