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겼으니 저런 말을 하는 것이지, 진 것은 변하지 않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힘겹게 이긴 한국은 조 1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1-1로 비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승점을 얻지 못한 중국은 최하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0/202001101321777945_5e17fff70493a.jpg)
이번 대회에는 세 장의 도쿄올림픽 진출권이 걸렸다. 만약 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3위 안에 들어간다면 4위까지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승리하긴 했으나 김학범호의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을 뿐만 아니라, 팀워크가 잘 맞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중국을 상대로 압도하지 못한 부진한 경기력에 선수, 감독 그리고 팬을 가리지 않고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줬어야 했는데 첫 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어 했다. 세밀하고 빠른 패스 타이밍이 이뤄지지 않아서 선수들이 급해졌다. 그 부분을 수정할 생각”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준도 "전체적으로 미스가 많고 경기가 안플려 답답했다. 찬스가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상대 중앙이 두터워서 어려웠다”라고 분석했다.
한국 네티즌들 역시 김학범호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합류하지 못한 이강인이나 백승호 등의 존재감을 아쉬워 하거나 결정력과 연이은 패스 미스를 개선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기인 만큼 중국 언론들은 대등한 승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즈보 닷컴'은 "한국 네티즌들은 사실상 중국의 승리라고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결과'를 원하고 있다. 즈보 닷컴의 보도를 본 한 중국 네티즌은 "한국이 골을 넣고 이긴 경기다. 스포츠는 잔인한 전쟁과 비슷하다. 승패는 구분되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중국 네티즌은 "이런 종류의 칭찬은 의미없다. 한국이 이겼으니 저런 말을 하는 것이다. 상대가 '너네가 더 잘했네'라고 칭찬해도 패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국전 패배로 중국은 조별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결과를 잡지 못한 것에 중국 네티즌은 "스포츠 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다. 패배하면 걍 끝이다. 경기력은 의미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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