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금밤' 나PD, 시청률 버리고 골라보는 6재미 예고(ft.이서진x이승기)(종합)[Oh!쎈 현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1.10 15: 16

 나영석 사단이 또 한번 예능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5분짜리 숏폼 예능 코너 6가지를 모아 골라보는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메인 연출을 맡은 나영석 PD와 '스페인 하숙'의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가 이날 첫 방송 전 취재진을 먼저 만났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신 개념 예능이다. '어쩌다 어른'의 양정무 교수, '알쓸신잡3'의 김상욱 교수, 한준희 축구 해설가, 이서진, 홍진경, 은지원, 박지윤 아나운서, 장도연, 이승기, 송민호가 6코너를 각각 책임진다. 

나영석 PD는 “요즘 프로그램들이 너무 길다는 생각을 가끔 했다. 60분짜리가 70분 90분이 되니까 대하 드라마 같더라. 큰 것 말고 가벼운 것들을 하고 싶었다. 한 프로그램을 바구니라고 생각해서 작은 프로그램들이 둥지를 틀면 어떨까 싶었다. 하고 싶었던 예능들을 생각했다. 1시간짜리 예능이라고 하면 부담스러운 포맷인데 그렇다고 하나하나가 의미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각자의 의미가 있다. 작은 것들을 하나로 모으면 시청자들이 다양하게 즐기지 않을까 싶어서 다양하게 시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체험 삶의 공장’으로 오랜만에 나영석 PD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나영석 PD는 “공장에 찾아가서 일하는 건데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노동해야 한다. 전국민이 아는 사람이고 성실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인물로 이승기가 떠올랐다. 솔직하게 잘 안 돼도 덜 미안하니까. ‘리스크가 있다 미안하다’ 했는데 이승기가 쿨하게 괜찮아요, 오랜만에 같이 해요 했다. 고맙더라”고 섭외 당시를 떠올렸다. 
페르소나 이서진도 ‘이서진의 뉴욕뉴욕’ 코너로 또다시 의기투합했다. 나영석 PD는 “기존 여행 프로그램과 다른 여행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여행 프로그램에 ABC가 있는데 그걸 깨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풍경을 보고 감상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살았던 사람이 ‘여기 이런 곳이야’ 설명하거나 ‘나도 몰랐던 곳이네’ 이런 식으로. 뉴욕에 살았던 이서진이 설명해주고 몰랐던 건 감상하는 포맷이다. 1인칭 시점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 
은지원, 장도연, 송민호는 김상욱과 함께 ‘신기한 과학나라’를, 양정무와 함께 ‘신기한 미술나라’ 두 코너에 나선다. 홍진경은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런 내 친구네 레시피’ 코너를 따냈고 한준희와 박지윤은 ‘당신을 응원합니당’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과학, 미술, 요리, 스포츠 부문을 다채롭게 채울 전망이다. 
김대주 작가는 “프로그램 6개를 보면서 순서에 대해 고민 많이 했다. 시청자들이 시청하는 흐름에 대해 고민했다. 일주일간 제작진과 시사를 계속 했다. 편집된 내용을 보면서 흐름을 생각했다. 바이오리듬에 맞게 흐름을 조절했다. 매회 같은 순서가 될지 변경될지는 열어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파편화 된 프로그램이라 캐릭터가 뭉쳐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준다. 기존의 예능 문법은 전혀 없다. 시청률이 낮겠다는 각오로 만들었다. 기존 프로그램 보다 폭발력은 낮을 거라고 각오는 하고 있다. 다만 급변하는 시청 환경 속 우리는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어떤 걸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으로 이걸 만들었다.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다 주길 그저 바라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코너별로 리듬이 달라서 산만하다. 시청자들의 권리를 따지면 마음에 드는 코너만 보시면 된다. 재미없으면 ‘스토브리그’로 돌리시면 된다. 내가 시청자라면 TV를 어떻게 소비하고 싶을까 싶더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채널을 돌려도 되는, 내 소중한 시간을 써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다는 니즈라면. 15분 동안 딴 채널 갔다 와야겠다 해도 이해한다. 물론 쭉 봐주시면 더 좋지만. 냉정하게 시청자들의 입장만 보면 선택적 시청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본다. 그런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6코너가 다 의미가 있다.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봐 달라. 그러면 이건 걸러야겠다 싶은 게 나올 거다. 현명한 시청패턴을 위해 첫 방송은 꼭 봐 달라”며 “여러 걱정이 앞서지만 이렇게 시청자들 앞에서 떳떳했던 건 오랜만이다. 어디 내놔도, 시청률 안 나와도 반응 별로여도 코너 하나하나가 가진 의미와 정서는 모두가 선하고 따뜻하다. 재밌게 봐 주시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이날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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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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