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서진x이승기? 이래서 이서진x이승기다. 나영석 PD가 믿고 쓰는 예능 페르소나 이유가 여기 있다.
이서진과 이승기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새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서진은 2018년 여름 ‘꽃보다 할배 리턴즈’ 이후 1년 반 만에, 이승기는 ‘신서유기’ 시즌1 이후 무려 5년여 만에 나영석 PD와 다시 만났다.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short-form)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이승기는 '체험 삶의 공장’ 코너를 통해 일일 공장 체험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 이서진은 자신이 살았던 뉴욕을 여행하는 ‘이서진의 뉴욕뉴욕’ 코너로 익숙하면서 신선한 볼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기, 이서진, 은지원, 송민호 등 기존에 우리랑 작업한 분들이 절반 이상 나온다. 새로운 코너를 친숙하게 설명해주는 분들이었으면 해서 아는 분들에게 연락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도라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니까 덜 미안한 친한 사람들 위주로 연락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승기의 ‘체험 삶의 공장’을 두고 그는 “이승기가 공장에 찾아가서 일하는 건데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노동해야 한다. 전국민이 아는 사람이고 성실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인물로 이승기가 떠올랐다. ‘리스크가 있다 미안하다’ 했는데 이승기가 쿨하게 괜찮아요, 오랜만에 같이 해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능 대상도 받고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대로더라. 사석에선 가끔 보지만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했는데 오늘 방송 보시면 허당이라는 표현을 ‘1박2일’ 때 잘 지은 것 같다. 허당이고 구멍이지만 굉장히 성실하고 맡은 걸 해내려는 게 매력이다. 딱 맞는 코너라고 생각한다. 승기 아니면 누가 하겠냐는 생각으로 캐스팅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승기는 2008년 나영석 PD와 KBS 2TV '1박2일' 출연 시절 "'2020년 2월까지 '1박2일' 출연료 인상 없이 천재지변, 국가비상사태를 포함한 어떤 경우에도 출연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썼던 바다. 물론 법적 효력은 없지만 나영석 PD는 '금요일 금요일 밤에' 섭외 때 이 계약서를 들이밀었고 이승기 역시 유쾌하게 응했다.

‘삼시세끼’ 시리즈, ‘꽃할배’ 시리즈, ‘윤식당’ 시리즈 등에서 페르소나로 활약하고 있는 이서진 역시 마찬가지. 나영석 PD는 “여행 프로그램에 ABC가 있는데 그걸 깨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풍경을 보고 감상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살았던 사람이 ‘여기 이런 곳이야’ 설명하거나 ‘나도 몰랐던 곳이네’ 이런 식으로. 뉴욕에 살았던 이서진이 설명해주고 몰랐던 건 감상하는 포맷”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승기와 이서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이승기는 특유의 친화력과 깔끔한 진행으로 공장 직원들과 어울리며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서진은 뉴욕의 겨울을 디스하면서도 롤러코스터를 세상 즐겁게 타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한다.
이서진과 이승기 외에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 김상욱, 양정무, 홍진경, 박지윤, 한준희까지 10명의 출연자가 6가지 코너를 알차게 꾸린다. 노동과 여행 파트 외에 과학, 미술, 요리,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흥미로운 숏 예능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셈.
김대주 작가는 기자간담회에서 “얼마 전에 시청률 나오는 꿈을 꿨다. 예지몽이었다. 7.8% 시청률을 보고 제작진이 너무 신나서 잘 나왔다는 얘기를 나누는 꿈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 코너마다 각각의 재미가 크다. 각 코너마다 개성과 다른 색깔이 뚜렷하다. 얘기를 하다 마는 게 아니라 한 회에 완결이 된다. 재밌게 보실 듯”이라고 자신했다.
10인 6색 옴니버스 예능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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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