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아프리카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9 LOL KeSPA컵(이하 KeSPA컵)’에서 가장 인기를 많이 얻었던 챔피언은 미스포춘이다.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밴픽단계에 이름을 올린 미스포춘은 승률도 무려 66.7%를 기록하며 과거에 비해 달라진 명성을 뽐냈다. 강력한 라인전과 판을 뒤집는 ‘궁극기’는 미스포춘의 장점이다.
이러한 미스포춘의 대항마로 부상한 챔피언은 바루스다. 2019 KeSPA컵 기간 동안 바루스는 총 27게임에 나서 48.1%의 승률을 달성했다. 미스포춘이 금지된 경우 높은 확률로 선택됐고, 미스포춘과는 총 13번 맞대결을 펼쳤다. 미스포춘이 24게임에 출전했기 때문에 사실상 두 챔피언은 약 50% 확률로 같은 라인에서 만났다.
두 챔피언이 많은 팀들에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프리카의 ‘미스틱’ 진성준은 이에 대해 매우 간결하게 답했다. 진성준에 따르면 프로 단계에서 미스포춘에 대한 평가는 ‘쉽고 쎄다’였다. 진성준은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팀게임에서 미스포춘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한마디로 쉽고 강력한 사기 챔피언이다”고 밝혔다.

각 팀들은 항상 미스포춘을 견제하고 있어 대항마를 찾으려 노력했다. 미스포춘을 상대하기 위해 바루스가 나오는 이유로 진성준은 “바루스는 미스포춘과 대결할 때 서포터 상성에서 밀리지만 않는다면 이길수 있다. 그래서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19년 첫 대회의 봇 라인을 점령했던 두 챔피언은 오는 13일부터 막을 올리는 LOL e스포츠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에서도 꾸준히 활약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4대 리그 대회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LOL 프로 리그(LPL)’를 시작으로 각각 24일, 26일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LEC)’ ‘LOL 챔피언십 시리즈(LCS)’가 대장정을 시작한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2월 5일 막을 올린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8일 각 리그의 첫주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10.1 패치를 진행했다. 이번 패치에서 미스포춘은 너프의 칼날을 피해갔으며, 바루스는 ‘꿰뚫는화살’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하는 유의미한 버프를 받았다. 봇 라인을 조율하는 서포터 상황도 두 챔피언에게 웃고 있다. 2019 KeSPA컵은 탐켄치 노틸러스 브라움 등 단단한 챔피언이 주로 선택됐는데, 10.1 패치에서 입지가 더욱 강해졌다. 탱커형 서포터 아이템에 체력 재생이 더해져 라인전의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