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잊어라' 김학범호, 들뜨지 않고 이란전 준비해야 [오!쎈 송클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1.11 07: 02

중국과 1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김학범호가 바로 이란전 준비에 돌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일 오후 태국 송클라의 라자망갈라 대학교 운동장에서 대회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이동준의 극적인 추가 시간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1로 비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밀어내고 C조 1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이날 진행된 훈련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중국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11명의 선수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김진규는 가벼운 런닝 등 회복 훈련을 소화했다. 
그밖의 선수들은 공을 주고받는 훈련으로 워밍업했다. 이어 자체 미니 게임을 진행하며 발끝 감각을 다듬었다. 
한국은 승점 3을 추가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안심할 수 없다.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중국 공격진의 역습에 위험을 노출하기도 했다. 전반엔 중국의 에이스 장위닝(베이징 궈안), 후반엔 중국슈퍼리그(CSL)에서 12개 도움을 기록한 양리위(광저우 헝다)에 결정적인 슈팅을 내줬다. 
그 때문인지 김학범호는 승리에도 들떠있지 않았다. 오히려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훈련 시작 전에 취재진과 만난 김진규(부산)는 “실전 경기를 오랜만에 치러서 모두 몸이 무거웠다”라면서 “위기도 있었고 안맞는 부분도 있었는데 골을 넣고 이긴 것에 만족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관계자 또한 “승점 3을 따내서 경기 후 선수들이 기뻐하기는 했다”라면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들 잘 알고 있어 크게 들뜨지는 않았다”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2차전에서 만날 이란은 공격진의 움직임이 위협적인 팀이다. 특히 최전방 스타라이커인 알리햐르 사야드마네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목표는 단지 1승을 거두는 것이 아닌 우승이다.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은 우승으로 가는 길에서 얻을 성과일 뿐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중국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란전에서 전과는 다른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raul1649@osen.co.kr
[사진, 영상]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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