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와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연봉조정을 피해 재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컵스와 브라이언트가 1년 186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147경기 타율 2할8푼2리(543타수 153안타) 31홈런 77타점 OPS 0.903을 기록했다. 201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6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된 정상급 3루수다.
![[사진]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1/202001111112770587_5e192f39ed01c.jpg)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브라이언트와 컵스가 장기 연장계약을 논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컵스는 이번 겨울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윌슨 콘트라레스, 카일 슈와버 등 2016년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멤버들이 2021-22시즌 이후 FA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트 역시 FA가 얼마남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도록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못했다. 서비스 타임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컵스는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준비가 된 브라이언트를 개막전이 아닌 4월 18일에 콜업했다. 연봉조정을 1년 늦추기 위한 조치였다. 브라이언트는 이에 불만을 표하며 서비스 타임을 인정받기 위해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만약 조정위원회에서 브라이언트의 2015년 서비스 타임을 인정한다면 당장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조정위원회가 컵스의 손을 들어줄 경우에는 2021시즌이 끝나고 FA가 될 수 있다.
구단이 브라이언트를 1년 컨트롤 할 수 있는지, 2년 컨트롤 할 수 있는지에 따라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 가치는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 논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MLB.com은 “조정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컵스는 이미 페이롤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MLB.com은 “브라이언트 계약을 포함해 컵스는 이미 2020시즌 페이롤 1억 7700만 달러가 확정됐다. 로스터에 남아있는 선수들과 다른 계약 이행들을 감안하면 컵스의 페이롤은 약 2억 달어에 달할 예정이다. 연평균 연봉으로 계산하는 사치세 기준 페이롤은 사치세 기준인 2억 800만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치세를 피하고 유망주 팜을 채우기 위해서는 주축선수의 트레이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컵스는 브라이언트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트레이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다만 트레이드 효과가 가장 강렬한 선수는 역시 브라이언트다.
컵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브라이언트가 과연 시카고를 떠나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