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을 준비 중인 김학범호가 덥고 습한 날씨와 싸우고 있다.
중국을 제압하고 올림픽에 한 발 다가선 한국이 넘어야할 고비가 까다로운 이란뿐만이 아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오는 12일 오후 7시 15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1차전 중국을 상대로 극적인 1-0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조 1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 우승과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노린다.
김학범호가 이번 대회를 시작한 태국 송클라는 덥고 습한 날씨로 유명한 곳이다. 동쪽에 바다, 서쪽에 송클라 호수를 끼고 있어 고온 다습한 기후다. 태국이 시기상 건기에 해당하지만 엄청난 더위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지난 10일 진행된 공식 훈련 당시도 일몰 후였지만 기온이 섭씨 30도를 육박했고, 습도 또한 80% 이상이었다.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는 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날씨다.
강한 체력으로 유명한 풀백 강윤성(제주)도 “습도가 높다보니 땀이 많이 난다”라며 “좀 더 시원했으면 더 뛰었을 것”이라고 송클라의 날씨에 대해 설명했다.

2차전이 열리는 12일 날씨 또한 예상 기온이 섭씨 32도, 습도 또한 7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전 풀타임을 소화한 강윤성은 "이틀 쉬고 풀타임을 다시 뛰어도 문제 없다"라고 자신했지만 경기를 치르기에 힘든 날씨인 것은 사실이다.2차전 상대 이란이 발빠른 공격수의 돌파 위주로 공격을 시도한다. 주포인 알리햐르 사야드마네시(이스탄불스포르)는 공격지역에서 중앙에 측면을 가리지 않는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중원과 수비진에선 터프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서 거칠게 부딪히는 이란과 상대한다면 빠르게 체력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무더운 날씨를 이겨낸 경험이 있는 김학범 감독이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고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raul1649@osen.co.kr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