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후배들에게 부담을 넘겨서 미안하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 3(25-22 21-25 18-25 25-22 13-15)로 패배했다.
이란은 세계랭킹 8위로 한국(24위)보다 16계단 높아 난적으로 꼽혔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 한국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경기 후 이란 대표팀 주장 마루프 사에드는 “굉장했고 우리를 엄청난 압박 속에 몰아넣었다”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사진] FIVB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2/202001120141776404_5e19fdab06e53.jpg)
마지막 고비가 아쉬웠다. 1세트를 잡은 뒤 2,3세트를 내준 한국은 4세트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세트 후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다음으로 미루게 올림픽 진출 도전에 선배들의 마음을 무거웠다. 이번에는 꼭 올림픽 진출 소망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지만, 후배들에게 그 역할이 넘어가게 됐다.
‘맏형’ 박철우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올림픽에 못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후배들에게 넘겨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구며 “그렇지만 배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목표가 있고 굼이 있기 때문에 한국 배구를 위해 다음 세대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25득점으로 활약한 전광인 역시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것이 없다”라며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한다. 형들이 많이 이끌어줬는데, 이제는 밑에 어린 선수들이, 또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이끌어 간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주장 신영석은 세대 교체를 위한 당부 메시지를 전했다. 신영석은 “앞으로의 대표팀이 중요할 것 같은데 좀 어렵더라도 많은 분들이 대표팀을 위해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유소년 육성 등을 신경써 한국도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도헌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선수단에게 고맙고 최선을 다한 경기”라며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