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68홈런을 터뜨린 ‘일본야구의 전설’ 오 사다하루(80.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일본프로야구 구단을 16개로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11일 일본 TNC 보도 프로그램 ‘큐브’에 출연, “가능하다면 야구계를 위해 16개 구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나머지 4개 구단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구단 확장의 필요성을 밝혔다.
지난 1936년 출범한 일본프로야구는 1950년부터 지금의 양대리그 체제로 자리 잡았다. 1950년에는 센트럴리그 8개 팀, 퍼시픽리그 7개 팀으로 15개 팀이 있었지만 인수 및 합병으로 구단 창단, 해체가 이어지졌다. 지난 1958년부터 양대리그 6개씩, 총 12개 팀 체제가 지금까지 63년째 유지되고 있다.

오 회장은 지난 10년간 일본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 팀이 9차례 우승하는 등 리그 불균형을 해소할 방법으로 구단 확장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행 클리이막스 시리즈(CS)로 리그별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포스트시즌 제도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본에선 정규리그 우승팀이 CS에서 탈락하며 일본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오 회장은 “프로인 만큼 채산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팀은 많을수록 좋다. 프로 선수부터 아이들, 고교,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좋다”며 “지금은 12개 팀이라 포스트시즌이 이상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지만 16개 팀이면 잡음도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좋은 기회로 봤다. 일본에서도 야구를 하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 회장은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선 환경 정비가 중요하다”며 “올림픽은 세계인들이 주목한다. 야구는 조급 어려울 수 있어도 보는 것으로는 이렇게 즐거운 게 없다. 그런 점을 어필하고 싶다”고 야구 인기 확대를 기대했다.
오 회장은 현역 시절 외다리 타법으로 유명한 전설의 홈런 타자. 1959~1980년 22년 모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몸담으며 통산 홈런 868개를 터뜨렸다. 1962~1974년 1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일본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리그 우승 4회, 일본시리즈 우승 2회, 2006년 WBC 우승을 일궈냈다. 2008년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을 맡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