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의 수문장 송범근(23, 전북)이 팬들에 약속한 시원한 승리를 지킬 수 있을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7시 15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란전에서 승리한다면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이상(일본 4강 진출시 4위)의 성적을 거두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이란을 상대할 때 상대 골문을 공략하는 것만큼 공세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보여준 이란의 공격력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특히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알리햐르 사야드마네시(19, 이스탄불스포르)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이란 공격진이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으나 많은 찬스를 만들어 결국 득점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매서운 상대 공격에 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팀의 공식적인 주장은 이상민(22, 울산)이지만 최후방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송범근이 정신적으로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송범근은 김학범호 선수들 중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2018년 데뷔 시즌부터 2년 연속으로 K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또한 지난 2018년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성인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중국전 이후에도 송범근은 차상광 골키퍼 코치의 지도 아래 철저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란전 선발 명단에 큰 폭의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에도 송범근은 여전히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송범근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다. “대회를 하다보면 첫 경기가 가장 힘들다”라며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고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 더 냉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송범근은 경기장 위에서도 리더의 모습이었다. 지난 중국과 경기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소리 속에서도 수비진을 독려하는 송범근의 목소리가 들렸다.
중국전 이후 송범근은 이란과 경기를 시원한 승리로 마무리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송범근이 ”다음엔 더 시원한 골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멋진 선방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