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김학범호의 '에이스'로 기대받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경기력이 영 시원치 않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전을 2-1로 마무리했다.
중국전에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한 한국은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마지막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면 1위 진출이 확정됐다.
![[사진] 송클라(태국)=곽영래 기자 younrae@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2/202001122032776355_5e1b084fcd80c.jpg)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아시아 지역 진출권이 달려있다. 만약 김학범호가 3위 이상(일본 4강 진출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김학범 감독은 빈공에 시달렸던 중국전에서 7명이 바뀐 선발 라인업을 들고 왔다. 이번 대회 전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받던 정우영도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측면 공격수로 나선 정우영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이동준-조규성이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정우영은 둔탁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정우영의 장점으로 알려진 스피드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동료와 호흡이나 커버 플레이 역시 잘 이뤄지지 않으며 계속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다.
김학범호는 전반에만 2골을 터트렸지만 정우영의 존재감은 미비했다.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 능력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보이지 않던 정우영은 이란이 만회골을 위해 거칠게 몰아치던 후반 9분 안 좋은 의미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란의 프리킥 상황에서 정우영은 박스 안에서 상대 10번 셰카리를 전담 마크했다. 그러나 상대 크로스가 올라온 순간 집중력을 잃고 자리를 내줬다.
정우영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셰카리는 정확한 헤더를 날렸다. 골키퍼 송범근이 몸을 날렸으나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침착하게 마크했으면 쉽게 날리지 못했을 슈팅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후반 15분 이른 시간에 정우영을 교체시켰다. 선수 본인이나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정우영이 빠르게 실전 감각을 찾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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