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분석팀이 있지만 한국의 선발 명단 교체를 다 예상하지는 못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이동준의 2경기 연속골과 조규성의 중거리 골에 힘 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이란은 1무 1패(승점 1)로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경기 종료 후 하미드 에스틸리 이란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전반전에 한국이 2골을 넣으며 경기가 어려워졌으나 대신 후반은 우리가 게임을 컨트롤 했다"라고 평가했다.
에스틸리 감독은 "2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이 조금 피로했다. 한국은 7명의 선수를 바꿨다. 후반전에 선수들이 피곤했을 것"이라며 패인을 분석했다.
에스틸리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실수도 이날 패인이라고 시인했다. "우즈벡전이나 한국전 모두 전반전에 몇몇 선수가 룰을 잊었다"라며 "선수들을 바꾸고 경기가 좋아졌다.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1차전 선발 명단에서 7명의 선수를 바꿨다. 에스틸리 감독은 "우리는 좋은 분석팀이 있지만 다 예상하지는 못했다"라며 김학범 감독의 용병술에 허를 찔렸다고 인정했다.
이란은 3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가려 한다. 에스틸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여기에 더 머무르는 것"이라며 "중국전은 승리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 모든 선수들을 준비시켜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라는 벼랑 끝 심정을 전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