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홈런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020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스탠튼은 2017년 59홈런을 쏘아올리며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2006년 라이언 하워드(58홈런) 이후 60홈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스탠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당시 스탠튼의 소속팀이던 마이애미 말린스는 시즌이 끝나고 스탠튼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스탠튼과 더불어 마이애미의 투타 기둥이었던 호세 페르난데스가 2016년 보트 사고로 사망하면서 팀이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사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1/13/202001130004774710_5e1b362ae1d6c.jpg)
스탠튼은 양키스 이적 첫 해 158경기 타율 2할6푼6리(617타수 164안타) 38홈런 100타점 OPS 0.852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두근, 어깨, 무릎 부상이 잇따라 터지면서 18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키 198cm, 체중 111kg으로 거구를 자랑하는 스탠튼은 수비가 나쁘지 않은 우익수다. 하지만 워낙 거대한 덩치를 이끌고 수비를 해야하다보니 잔부상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스탠튼이 커리어 10시즌 중에서 15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고작 3시즌(2011, 2016-17)밖에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의외로 큰 부상을 당한 적은 많지 않다.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한 시즌은 2015시즌(74경기)과 지난 시즌뿐이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59경기와 158경기에 출전하며 건강을 향한 우려를 씻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이런 기대는 지난 시즌 잇따른 부상으로 산산히 부서졌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의 뎁스차트에는 스탠튼이 2020시즌 주전 우익수로 올라있다. 하지만 지난해 안타까울 정도로 부상에 시달렸던 스탠튼을 과연 양키스가 외야로 내보낼지는 의문이다. 양키스는 굳이 스탠튼을 외야수로 기용하지 않아도 애런 힉스-브렛 가드너-애런 저지로 이어지는 견실한 외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
스탠튼은 8년 2억 34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2028년에는 팀 옵션 2500만 달러에 바이아웃 1000만 달러가 있어 보장 계약은 8년 2억 44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러한 몸값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수비를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수비를 나가서 부상을 당한다면 오히려 팀에 더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부상으로 18경기 출전에 그친 지난 시즌에도 스탠튼은 타율 2할8푼8리(59타수 17안타) 3홈런 13타점 OPS 0.894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인플레이 타구가 겨우 36개밖에 없었는데도 타구속도 시속 120.6마일(194.1km)로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타구를 날렸다.
스탠튼은 건강만하다면 충분히 타석에서 좋은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하지만 건강이라는 전제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은 지난 시즌 여실히 느꼈다. 양키스는 과연 스탠튼을 어떻게 활용할까. 그리고 스탠튼은 2020시즌 몸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